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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죽(毛竹) 처럼 시작하는 은퇴설계 [WM라운지]

김태우 한화생명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공개 2019-09-27 07:59:0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07: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급여(Wage), 위험관리(Insurance), 저축(Saving), 즐기다(Enjoy)'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첫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인생을 현명하게 사는 방법(W.I.S.E)에 대해 얘기하면서 강조하는 단어라고 한다. 현명한 삶을 위해 급여를 받으면, 자신이나 가족에게 닥칠 줄 모를 위험에 대비하고, 목표를 세워 먼저 저축을 하고, 마지막으로 삶을 즐기며 살아가라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2030밀레니얼세대(보통 1981~1996년에 태어난 세대) 에게 이 단어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내 집 마련이나 노후 준비보다 현재 삶의 질을 높여주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가지는 않을까.

어느 노후 준비 강연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려고 한다. 50대 후반의 중년 남성이 강사에게 "은퇴도 안해 보신 분 같은데 어떻게 노후준비 강의를 하시냐"고 물었다. 그러자 강사는 "현명한 사람은 들으면 알고, 똑똑한 사람은 보면 알지만, 미련한 사람은 당하고 나서 알게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렇다. 은퇴는 누가 먼저 경험하고 나서 나중에 얘기를 해주는 사건이 아니다.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고 그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즉 예정된 확정적 사건이라는 뜻이다. 확정적 사건은 위험 관점에서 보면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대비를 한다면 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위험에 대비해 연금을 드는 것이다.

사회초년생 입장에선 은퇴는 먼 미래이자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당장 눈앞에 닥친 상황만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먼 미래보다 현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이른바 '단기지향심리' 때문이다. 하버드대 테오도르 레빗 교수는 근시안적 사고를 마케팅에 적용해 '마이오피아(myopia)'라고 정의하고 이런 사고를 가진 조직이나 기업은 오래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사회초년생은 장수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방법이 연금임에도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고 현재 소비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가끔 은퇴재무설계를 얘기할 때 모죽(毛竹)을 자주 비유로 든다. 모죽(毛竹)은 씨를 뿌린 후 5년 동안 아무리 물을 주고 가꾸어도 싹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어느 날 손가락만 한 죽순이 돋아나고 갑자기 하루에 80㎝씩 쑥쑥 자라기 시작해 심지어 30m까지 자란다고 한다. 학자들이 땅을 파보았더니 대나무 뿌리가 사방으로 뻗어나가 10리가 넘도록 땅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한다. 임계점에 도달하자 폭발적인 성장력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모죽(毛竹) 인것이다.

은퇴설계도 모죽(毛竹)처럼 임계점까지 기다림이 필요하다. 은퇴는 먼 미래의 일이지만 피할 수 없는 사건이기도 하다. 그래서 준비가 필요하다. 적소성대(積小成大)의 마음을 갖고 지금부터 은퇴설계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김태우 한화생명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前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부소장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위원
경희대학교 (Pension & Finance) 박사과정 수료
보험연수원 연금(은퇴설계) 전문가 양성과정 교수
생명보험협회 사회공헌위원회 위촉 노후설계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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