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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 최초 '30대 여성 CEO'가 짊어진 과제는 [thebell interview]이수형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이사 "고객 맞춤형 상품으로 재도약할 것"

서정은 기자공개 2019-10-01 13:23: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최근 몇년간 우여곡절을 겪었다. 피닉스자산운용에서 2015년 간판을 바꿔달고 새 출발을 알렸지만 주주 문제, 대표이사 교체 등 예기치 못한 이슈에 발목이 잡혀왔다. 이수형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가 회사에 처음 합류했을 때에도 여러가지 문제가 산적해있던 때였다.

이수형 대표
이수형 대표는 "그동안 대내외적인 문제들이 겹쳐 사세가 많이 위축되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혼란스러웠던 조직을 정비하고 내부 역량강화,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존 핵심사업뿐 아니라 신사업 진출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이 대표가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건 올해 4월이지만, 파인아시아자산운용에 몸담기 시작한 건 지난해 상반기부터다.

그는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뒤 2016년 한글과컴퓨터그룹 법무총괄 변호사를 맡다 지난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한글과컴퓨터가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온 뒤였는데, 한글과컴퓨터그룹에서 M&A 업무 및 국내외투자를 해왔던 경험이 발탁 배경이 됐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에 합류한 지 1년도 안돼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자 업계의 시선이 쏠린 건 당연했다. 운용사 경력이 없는 변호사 출신이라는 점, 종합자산운용업계 유일한 30대 여성 CEO라는 점도 관심거리였다.

그는 "경영총괄을 맡았던 때만해도 비상근직인만큼 옵저버 위치에서 회사 사정을 살펴볼 수 밖에 없었다"며 "주주간 갈등 및 대표이사 부재라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경영총괄을 맡았지만, 일련의 위기들을 대처하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주주들의 신뢰를 얻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의 총 수탁고(펀드+일임)는 2936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비즈니스가 위축되온 탓에 종합자산운용사로서 규모는 크지 않은 수준이다.

이 대표가 조직을 재건하기 위해 꺼내든 화두는 '쇄신과 도약'이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일부 직원들을 모아 이 대표 직속으로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축했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의 경영 현황을 리얼타임으로 진단하고, 종합자산운용사로 할 수 있는 새롭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찾아가기 위해서다. 언제든 임직원들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대표이사 사무실 문을 상시 개방해놓고 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특유의 경영 스타일을 참조했다.

그는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핵심사업을 방어하고,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가능성 있는 비즈니스 옵션을 창출해야한다"며 "우선 기존에 있던 주식형·채권형·대체투자형 등 각종 상품의 운용을 이어가면서 성과를 개선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해 추진한 대표적인 변화는 대체투자본부를 재정비한 일이다. 전통자산에 대한 수요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수탁고를 늘리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에게 신규 투자처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외에도 다양한 구조의 상품을 소싱해야한다는 판단이다.

상품 라인업 확장을 위해 우량 기업의 장래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유동화상품도 기획 중이다. 이미 많은 운용사들이 유사한 상품을 선보였지만, 이 대표가 가지고 있는 법률 전문성을 활용해 안정적이면서도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EMP(ETF Managed Portfolio) 비즈니스도 눈 여겨보는 분야다. 얼마전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와 인공지능 기반 자산운용 혁신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뿐 아니라 원자재, 금 등 다양한 상품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헤지·언헤지형 상품을 통해 포트폴리오 비즈니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0월 중 관련 상품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업무집행사원(GP) 등록을 추진해 M&A를 추진하거나 딜 자문을 통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주요 주주들과 지속적인 소통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그는 "종합자산운용사이기 때문에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고루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다시 얻고 도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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