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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운용, SM엔터 대상 주주활동 동참하나 [스튜어드십코드 발동]올상반기 '1단계' 관여활동 실시…"변화 부족하면 대응수위 높일수도"

이효범 기자공개 2019-10-01 08:24:5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자산운용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를 대상으로 한 주주활동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KB자산운용을 필두로 한 기관투자가들의 연합전선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 지적되고 있는 무배당 정책이나 라이크기획과의 거래가 장기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주주활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에스엠을 대상으로 주주 관여활동을 실시했다. 기업탐방을 위한 실무진과 미팅에서 업황 및 실적점검과 함께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문의했다. 하이자산운용은 여러 펀드를 통해 에스엠 주식에 투자한 상태다. 다만 전체 보유 지분율은 5%를 넘지않는 수준이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이 에스엠에 실시한 활동처럼 레터를 보낸 단계는 아니고 그동안 배당을 하지 않은 점과 라이크기획과의 거래 등에 대한 의견을 에스엠 실무진에게 전달한 수준"이라며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만큼 수익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차원에서 실시한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6월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로 알려진 라이크기획을 합병하라는 제안을 담아 레터를 에스엠에 전달했다. 에스엠이 매년 불분명한 명목으로 영업이익의 46%에 해당하는 돈을 라이크기획에 인세로 지급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더불어 배당성향 30%, 본업과 무관한 적자 계열사 정리 등을 요구했다.

하이자산운용 역시 이같은 제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공감하고 주주 관여활동을 실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7년 11월 1일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뒤 올해 상반기까지 총 75회의 주주관여 활동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에스엠을 대상으로 주주활동을 실시한건 올해 상반기가 처음이다.

하이자산운용은 투자기업에 대한 주주 관여활동시 단계별로 대응방식을 달리한다. 'IR 또는 실무담당자와의 소통-CEO 및 이사회 대상 레터 발송-해당 이사 재선임이나 이사 보수한도 승인 반대 등'의 순으로 점차 수위를 높인다. 에스엠에 실시한 주주 관여활동은 첫번째 단계다. 에스엠과 라이크기획간의 거래, 무배당 정책 등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레터발송으로 대응 수위를 한단계 높일 가능성도 있다.

앞선 관계자는 "에스엠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주관여 활동은 가장 기본적인 수준으로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며 "현재는 에스엠의 변화를 기다리는 중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에스엠의 변화가 부족하다고 판단할 경우 강도를 높여서 관여활동을 실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엠은 지난 7월말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서를 통해 라이크기획과의 합병은 불가능하다고 거절했다. 이후 기관투자가들의 추가적인 주주활동은 없는 상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내년 에스엠 정기주주총회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주주제안 등이 제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에스엠과 기관투자가들의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에스엠의 최대주주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이다. 보유한 지분율은 18.77%이고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19.57%로 나타났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관투자가로는 국민연금(9.23%), KB자산운용(7.59%),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5.06%), 미래에셋자산운용(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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