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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날, '주담대 올인' 불안한 최대주주 지위 ②박성찬 회장 보유주식 95% 담보제공, 반대매매시 지분율 1%로 하락

안경주 기자공개 2019-10-01 07:58:02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7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대폰결제 전문기업 다날이 전환사채(CB) 조기상환을 통해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박성찬 회장의 지분율 희석 우려를 피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지배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박 회장의 다날 주식 대부분이 금융권에 담보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반대매매가 발생하면 최대주주가 바뀔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회장은 보유주식 1210만5005주 중 95%에 해당하는 1147만1272주를 한국증권금융과 KB증권 등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했다. 대출금액은 총 258억7000만원에 달한다. 한국증권금융과 KB증권은 담보 부족 발생시 담보권을 실행해 박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팔 수 있다.

거래건별로 보면 박 회장은 한국증권금융에 513만3942주를 담보로 92억7000만원을 빌렸다. 계약만료일은 2020년 4월30일이다. KB증권에는 166억원을 빌리면서 633만7330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계약만료일은 2020년 3월9일이다.
박성찬 주담대 현황

박 회장은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전환사채를 인수해 지분율을 높이는데 사용했다. 사세 확장 과정에서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전환권행사시 지분율 희석으로 경영권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회장은 2016년 7월 처음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제공계약' 공시하면서 대출목적으로 '경영권 강화를 위한 다날 주식취득'이라고 명시했으며 2017년 8월 전환사채를 사들인 뒤 권리를 행사해 의결권이 있는 주식 156만1536주로 바꾸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박 회장은 장내 매수, 주식배당, 유무상증자로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눈에 띄는 부문은 사실상 박 회장이 보유한 주식 전체가 담보로 맡겨지면서 지배구조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가가 하락하는 등의 이유로 반대매매가 나올 경우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KB증권과 한국증권금융이 담보권을 전부 실행하면 박 회장의 지분율은 1.03%(63만3733주)로 줄어든다. 경영권 강화를 위한 주식 매수를 위해 보유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린 게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통상 영업실적이 양호한 경우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비율이 높더라도 반대매매 가능성은 낮다. 영업실적이 좋지 않아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추가 담보만 제공하면 된다. 하지만 박 회장의 경우 사실상 모든 주식을 담보로 맡긴 상황에서 추가 담보를 제공하기 어려워 주가 하락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사실상 박 회장이 보유한 주식 전부를 담보로 제공한 것은 지속적으로 다날의 주가가 떨어진 영향이 크다"며 "이미 한도까지 차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담보로 제공할 주식이 없는 만큼 주가 하락시 지배구조를 위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현황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박 회장은 2016년 7월 669만1621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257억6000만원을 빌린 반면 올해 9월 현재 비슷한 규모의 자금(258억7000만원)을 차입하면서 1147만1272주를 담보로 내놨다.

여기에 275억원 규모의 미전환사채 잔액도 부담이다. 전환가액(3508원)을 적용하면 783만9224주가량의 신주가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환가액이 현 주가(9월26일 종가 3345원)보다 높아 주식 전환 가능성을 배제하더라도 275억원을 상환해야 한다는 점은 박 회장에게 재무적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다날 역시 박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이 바뀔 때마다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변경이 수반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장에 알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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