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유니맥스글로벌과 무관 '투자 유의' [오너십 시프트]④출자 기업이 대주주 등극 예정, "신탁 투자 착시...연관성 없다"
박창현 기자공개 2019-10-01 08:01:02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30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맥스글로벌(옛 한컴유니맥스)의 투자자 명단에 국내 대표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 이름이 등장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최대 출자를 한 기업이 유니맥스글로벌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유니맥스글로벌이 잦은 최대주주 교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건실한 재무적투자자(FI) 유치로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가 고조됐다.하지만 이는 착시에 불과했다. 투자자가 미래에셋대우를 단순 투자 창구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무의미한 연결고리가 생겼을 뿐이다. 결론적으로 미래에셋대우와 유니맥스글로벌은 투자 전략 측면에서 전혀 무관한 셈이다. 시장에 투자 주의가 요구되는 이유다.
유니맥스글로벌은 최근 6번째 유상증자 정정 공시를 냈다. 올해 7월 처음으로 유증 발표를 했던 유니맥스글로벌은 최대주주 교체 등 지배구조 격변기를 겪으면서 거래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번 정정안에는 시장의 이목을 끌 만한 '빅네임'이 등장했다. 바로 '미래에셋대우'가 그 주인공이다.
유니맥스글로벌은 유증 규모를 기존 131억원에서 115억원으로 정정했다. 동시에 납입일도 다음달 30일로 연기했다. 유증 투자자 또한 ㈜엘아이와 ㈜윈가드코리아 2곳에서 ㈜엘아이 한 곳으로 줄었다. 발행 규모는 줄었지만 이번 유증은 최대주주가 바뀌는 중요한 거래다. ㈜엘아이가 다음달 납입 절차까지 모두 마무리 지으면 유니맥스글로벌 지분 30%를 확보, 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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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길을 끄는 것은 ㈜엘아이 지배구조다. ㈜엘아이는 유니맥스글로벌 M&A 설계자인 박대영 대표이사가 경영을 이끌고 있고, 최대주주가 국내 대표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다. 보유 지분율은 86.59%에 달한다. 표면상 '미래에셋대우→㈜엘아이→유니맥스글로벌'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된다.
유니맥스글로벌은 올해 들어 최대주주가 두 차례나 바뀌었다. 무자본 M&A 실패에 따른 오너십 공백과 FI 이탈 등 악재도 겹쳤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셋대우의 등장은 주주들에게 큰 안도가 됐다.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FI의 등장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는 고객에게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잠깐 등장한 임시 징검다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PBS는 증권사가 헤지펀드 운용사에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대출, 증권 대여, 자문, 리서치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일컫는다. 쉽게 말해 ㈜엘아이 투자자는 따로 있고, 이 투자자가 미래에셋대우 계좌로 투자를 하면서 착시가 생겼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실질 투자자가 자사 PBS를 활용해 ㈜엘아이에 투자를 하다 보니 주주로 등재가 됐다"며 "미래에셋대우는 단순 비히클(vehicle)일 뿐이며 이번 투자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장에서도 이번 건에 대해 증권사의 단순 신탁 업무로 보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엘아이는 최근 회계연도 기준으로 자산 총액이 160억원, 자본총액은 55억원에 불과하다. 유증 대금 115억원을 마련하기에는 재무 체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추가 투자자 모집 등을 통해 실탄을 마련해야만 한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래에셋대우가 단순 투자 창구로 밝혀짐에 따라 거래 성사를 100%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유니맥스글로벌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더는 납입일을 연기하지 않을 계획이다. 납입 절차가 계획대로 완료되면 게임 퍼블리싱 등 신사업 확장 전략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유니맥스글로벌의 경영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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