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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발행사 늘고, 금리 줄고…통화 다변화는 '덤'[KP/Overview]민간기업 조달 증가, 한국물 호황…ESG 성장 '뚜렷'

피혜림 기자공개 2019-10-01 10:02: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30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3분기에도 한국물(Korean Paper·KP)에 대한 인기는 뜨거웠다.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에서 상대적으로 우량 자산으로 평가받는 한국물이 반사이익을 얻는 모습이다.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채권 몸값이 높아진 점 역시 주효했다. 달러 이외에도 스위스프랑과 호주달러, 멕시코통화 채권 발행 등이 이어져 이종통화 시장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시장 호황 속에서 한국물 발행에 도전하는 민간기업 역시 증가하고 있다. 국책은행의 신용보증으로 크레딧을 보강하는 기업은 물론 글로벌 채권 시장의 새 트렌드로 부상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에 나서는 민간기업도 늘고 있다. 민간 발행사들은 조달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금리가 꾸준히 떨어진 데다 한국물 호황으로 뉴이슈어프리미엄 역시 줄어든 덕에 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식을 줄 모르는 한국물 인기…이종통화 딜도 두각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9년 3분기까지 전체 한국물(공모) 발행 규모는 213억 138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29억 5464만달러) 대비 6% 가량 줄어든 액수다. 올 상반기 한국물 시장은 2014년 상반기 이후 반기 기준 최고 발행량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이어갔지만 3분기 발행량 감소로 전체 물량은 줄었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 등을 앞두고 발행 속도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조달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물에 대한 투자 열기는 3분기에도 뜨거웠다. 3분기 한국물 발행에 나선 대부분의 이슈어가 프라이싱(pricing)에서 발행금액보다 3배 이상의 자금을 모은 것은 물론 이니셜 가이던스(IPG) 보다 20~30bp가량 조달 금리를 절감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특히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결정 이후에도 한국물에 대한 인기는 여전해 4분기에도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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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통화 채권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2018년 호황을 맞았던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이 2분기를 기점으로 주춤하긴 했으나 호주달러와 멕시코페소 채권 등이 빈자리를 메웠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이 각각 2분기와 3분기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해 한국물 통화 다변화를 주도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물 최초로 70억페소 규모의 멕시코통화채권 발행에 성공하는 등 시장 개척에도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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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 발행 증가…보증채·ESG 등 유형 다양

한국물 호황에 힘입어 민간기업의 외화채 발행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물 발행은 국제신용등급이 높은 공기업과 금융기관 등의 이슈어를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하지만 지난 1월 한화토탈의 데뷔전을 시작으로 LG화학, 한화에너지USA홀딩스 등이 첫 발행에 나서는 등 한국물 시장을 찾는 민간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3분기에는 민간기업이 한국물 발행 시장을 이끌었다. 2019년 3분기 한국물을 발행한 14곳의 발행사 중 포스코와 KT, 한화에너지USA홀딩스, 롯데물산, 대한항공, SK하이닉스 등 6곳이 민간기업이었다. 발행물량 기준으로는 전체(56억 7274만달러) 발행의 38%(21억 7921만달러)에 달하는 수치다.

발행 형태도 다양했다. 대한한공은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 각각으로부터 신용보증을 받아 2019년에만 두 차례 한국물 시장을 찾았다. 지난 2월 한국수출입은행 지급보증으로 3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찍은 데 이어 9월에는 KDB산업은행의 크레딧을 활용해 3억달러를 마련했다. 2018년 KB국민은행 보증으로 한국물 데뷔에 나섰던 롯데물산 역시 8월 동일한 형태로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찍었다. 한화에너지USA홀딩스 역시 보증채로 한국물을 조달했다.

ESG채권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지난 1월 한국중부발전을 시작으로 2019년에만 KEB하나은행과 한국서부발전, LG화학, 신한은행, 미래에셋대우, 우리은행, 대한민국 정부, 한국전력공사,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한화에너지USA홀딩스, 신한금융지주 등이 첫 한국물 ESG채권 발행에 도전했다. LG화학과 포스코, 한화에너지USA홀딩스 등의 합류로 공기업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한국물 ESG채권 시장은 2019년 민간기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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