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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터스, 적게 뽑아 크게 키우겠다" [금융권 핀테크랩 전략/ thebell interview] ⑤안병욱 KB이노베이션허브 팀장

진현우 기자공개 2019-10-08 09:51:50

[편집자주]

금융권 핀테크랩은 의무에서 전략이 되고 있다. 혁신 기술을 갖춘 핀테크 스타트업을 확보하는 것이 금융사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부 기조에 맞춰 시작했던 핀테크랩은 이제 1세대, 2세대를 넘어 3세대에 들어섰다. 출범 5년차를 맞은 금융권 핀테크랩의 성과와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이노베이션허브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은 ‘적게 뽑아, 크게 키우는 것'에 영점이 조절돼 있다. 자칫 육성 숫자에 매몰돼 설립목적을 잃어버려선 안 된다는 KB이노베이션허브의 운영 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애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KB스타터스를 선발해야 그룹 계열사의 실효성 있는 투자와 제휴가 이뤄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에서다.

KB이노베이션허브 3
안병욱 KB이노베이션허브 팀장
안병욱 KB이노베이션허브 팀장(사진)이 인터뷰 내내 수차례 언급한 ‘텐텐(10-10) 클럽'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다. 텐텐(10-10) 클럽은 투자금 10억원, 제휴건수 10건 이상을 달성한 KB스타터스만 가입할 수 있다. 당장 특별한 혜택을 주는 건 아니지만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향후 해외 IR에서 레퍼런스(Reference) 체크나 마케팅 차원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B이노베이션허브는 지난 4년간 총 63개 스타트업이 KB금융그룹 계열사로부터 266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받고 103건의 업무제휴를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스타트업이 정말로 원하는 건 적시에 원하는 금액을 투자받고,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테스트베드(Testbed) 형태로 시범·운영할 수 있도록 제휴를 맺는 데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현재 텐텐 클럽에 이름을 올린 스타트업은 플라이하이 한 곳이다. 플라이하이는 안랩 출신인 김기영 대표가 창업한 회사로 정보 보안 솔루션 개발업체다. 6개 KB금융 계열사와 11건의 제휴를 맺었고, KB증권이 운용사(GP)로 조성한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펀드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았다. 플라이하이는 보안 인증 기반의 서류 발급자동화 기술을 갖고 있다.

가령 KB손해보험에서 가족 한정특약 보험을 들 때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야 한다. 이때 플라이하이의 기술이 접목돼 모바일에서 자동으로 인증서를 발급해주고 이를 KB손해보험 스마트폰 앱에서 자동으로 증명이 되는 구조다. 올 연말엔 AI솔루션 업체인 애자일소다가 두 번째로 텐텐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안 팀장은 "정책 금융기관들도 정부 기조에 발맞춰 혁신성장을 늘리는 만큼 초기 사업자금(시드머니·Seed Money)을 받는 건 과거보다 훨씬 수월해졌다"며 "다만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해선 더 큰 규모의 투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하고, 이와 같은 역할수행을 표방하고 있는 게 KB이노베이션허브"라고 설명했다.

특히 다수의 핀테크랩이 은행 산하에 있어 스타트업 투자 면책과 관련해 어려움이 있지만, KB이노베이션허브는 국내 탑티어 벤처캐피탈(VC)인 KB인베스트먼트가 투자 역할을 담당해주고 있어 자금 지원 구조가 짜임새 있다는 평가다. KB인베스트먼트와 KB증권 내 신기술사업금융부가 전체 투자금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투자 선순환 구조가 갖춰져 있는 만큼, 손수 길러낸 스타트업들을 KB금융그룹 내 계열사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안 팀장은 "KB스타터스의 기업가치(EV)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올라가야 결국은 KB이노베이션허브의 가치도 동반 상승될 것"이라며 "스타트업 육성과 발굴을 원스톱(One-stop)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사명감을 다해 KB스타터스 하나 하나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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