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SKT, 양자통신암호 표준 임박…700억 M&A '결실' 2018년 7월 인수한 스위스 'IDQ' 기술 활용…라스트콜 통해 한달내 승인 예상

서하나 기자공개 2019-10-02 07:42:0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양자암호 통신기술인 '양자 난수발생기 보안구조(X.1702)'의 국제표준 채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기술은 5G 시대에 새로운 서비스인 사물인터넷이나 자율주행차 등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암호기술이다. SK텔레콤이 개발한 기술을 전세계 5G 통신 업체들이 활용하게 된다. 이르면 이달 중순에서 늦어도 이달 말에는 결론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성사된 700억원 규모의 IDQ M&A의 성과가 1년 반만에 나타난 셈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5일 스위스 제네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 (ITU-T) 회의에서 제안한 양자암호통신 기술인 '양자 난수발생기 보안구조'의 예비승인을 얻고, 지난달 6일부터 마지막 절차인 라스트콜(Last call)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절차는 통상적으로 한달에서 한달반 가량 소요된다.

이번 라스트콜(Last call)은 '양자 난수발생기 보안구조'의 최종 국제표준화를 앞두고 192개 회원이 참여해 기술적 이견을 반영하는 절차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절차는 언어적, 기술적으로 기술을 점검하는 것"이라며 "만약 언어적인 문제가 있다면 약간의 수정을 거치게 되고 기술 측면에서 큰 반대 의견이 없을 경우 최종 표준으로 채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 192개 회원은 국가뿐 아니라 산업체, 협력업체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 중 양자암호통신 관련 기술이나 전문가가 아예 없는 만큼 아예 이견을 내기 어려운 회원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 난수발생기 보안구조(X.1702)' 기술은 쉽게 말해 양자기술을 활용해 예측이 불가능한 완전 암호를 생성해내는 보안 기술의 일종이다. 수천개에 이르는 양자 암호키를 분배해서 네트워크 랜덤 영역을 만드는 구조다. SK텔레콤 양자암호통신 자회사 IDQ사의 양자난수생성기(QRNG) 기술을 적용했다.

IDQ는 2001년에 설립된 스위스 양자암호통신 회사로, 2002년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출시했다. 이후 2006년 세계 최초로 양자키분배(QKD) 서비스를 내놨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상반기 약 700억원을 투자해 IDQ 주식을 50% 이상 취득,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국제표준화 최종 채택을 통해 이 기술을 다양한 네트워크 보안 영역 암호생성 기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 보안성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에 활용되는 난수는 무작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정한 패턴을 갖고 있어 연산 능력이 뛰어난 슈퍼컴퓨터에 의해 해킹당할 위험이 있다. 양자암호는 이같은 위험을 최소화한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양자암호 기술의 최대 단점은 비용이다. 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뿐 아니라 실제 산업에 적용하는 데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는 만큼 국제 표준 채택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산업에 적용하기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양자암호 기술은 현존하는 최강의 보안 기술이지만 만약 100만분의 1 확률로 취약성이 발견된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연매출의 10~20배를 투입해 보안성을 100%로 끌어올리려는 기업이 과연 있을지 반문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은 전화·인터넷 등 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정보보호 등 관련 정보통신 기술과 활용, 요금 정산 등 분야의 국제표준 권고를 제정하는 국제기구다. SK텔레콤이 참여한 스터디그룹 'SG 17'은 ITU-T 산하에서 보안 관련 권고 표준의 제개정 활동을 수행하는 연구그룹이다.

한편 이번 SK텔레콤이 예비승인을 받은 기술에는 KT가 제안한 기고서 의견 등이 반영됐다. KT 역시 같은 기간 ITU-T SG13에 참여해 '양자암호통신에 활용되는 양자 잡음 난수 생성기의 안전성을 검증을 할 수 있는 기술'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각 계층별 구조, 양자암호통신을 통해 만들어진 보안 키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구조 및 각각의 보안 요구사항' 등 기술을 제안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