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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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DNA 심은 김광수 회장 [농협금융의 디지털혁신] ②손보·저축은행 등 7계열사, 혁신서비스 발굴 '박차'

손현지 기자공개 2019-10-10 10:40:59

[편집자주]

출범 7년째인 농협금융지주가 디지털혁신에 역량을 쏟고 있다. 올해부터는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데 CDO협의체를 통해 계열사 간 디지털 전략과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농민을 위한 금융회사의 야심찬 디지털혁신 행보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2일 16: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은 디지털 역량 강화에 대한 열의가 상당하다. NH금융의 7명의 계열사 수장들이 경영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회의시간의 절반 이상을 디지털 관련 논의에 할애할 정도다. 당시 각 계열사마다 미래성장 기반 마련차원에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인재를 채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도 그는 핀테크나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를 뒷받침하듯 그가 평소에도 농협금융 임직원들에게 관련 부서원들게 직접 IT·디지털 관련 아이디어를 낼 것을 주문한다는 전언이다. 김 회장은 대표적인 관료 출신으로 꼽힌다. 그런 그가 유독 '디지털혁신'에 유독 관심을 쏟게된 배경은 무엇일까.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관료출신 김광수, FIU 시절 금융권 빅데이터 필요성 '자각'

김 회장은 한 때 은행원이 될 뻔 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후 KEB외환은행에 입행하며 경력을 쌓은 가운데 1983년 행정고시(27회) 합격을 시작으로 관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이사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 과장 △재정경제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금융관료 시절 경험들을 주춧돌 삼아 작년 4월부터는 농협의 대표적인 수익센터인 농협금융지주 수장직을 꿰찼다.

특히 2011년 금융위 산하 조직인 FIU의 원장으로 재임하면서부터 빅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자각했다고 한다. 물론 관직에 오래있던 김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는 금융당국의 기조에 부응하는 측면도 적지 않다. 그러나 금융권 생태계를 감독하면서 혁신적 금융서비스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권 내부통제시스템 등을 관리하면서 IT, 핀테크에 대한 식견을 넓혀온 것이다.

그는 작년 3월 농협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서 후보자 개별 면접에서도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스마트 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1차 산업군인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회사에 4차 산업혁명의 DNA를 심은 전초단계였다. 김 회장이 농협금융의 키를 쥐면서 농협금융은 디지털 개혁의 최전방에 서게된다.

◇CDO협의체·혁신금융추진협의회·빅데이터전략단 활성화

디지털금융 전도사의 등장에 농협금융의 디지털 조직은 탈바꿈 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란 경영방침에 따라 조직체계를 디지털 협업이 가능토록 개편했다. CDO(디지털최고책임자)를 중심으로 한 CDO협의체에서 전사 차원의 디지털 전환전략을 논의하도록 한 것이다.

또 부서 간 경계를 허물어 전문성 기반의 빠른 실행조직인 애자일(Agile) 체계를 도입했다. 기존 상품 위주의 디지털화에서 벗어나 전략, 사업포트폴리오, 상품 개발, 마케팅, 업무 프로세스 등 전 부문에서 전 계열사가 머리를 맞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기존 타부서 업무의 후선에서 보조역할을 하던 디지털·IT부문이 전방에서 다각도로 사업을 리드하게 됐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을 디지털 신기술로 전환하는 내부기조에 따라 독립적인 사업영역으로 인정받게 됐다.

빅데이터 부문의 협업도 중시했다. 김 회장은 작년부터 빅데이터플랫폼인 'NH빅스퀘어'를 구축하고 빅데이터 활용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카드데이터도 포함시켜 전 계열사의 정보를 응집하고 있는데 빅데이터전략단에 힘을 실어 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객의 투자 성향과 리스크에 맞는 상품을 선별하기 위해 인공지능(AI)기술도 투입했다.

아울러 혁신금융 추진협의회가 활성화 됐다. 벤처캐피탈 활성화TF가 별도로 운영 중인데 기존 농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디지털산업 중심의 혁신산업에 투자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겠다는 의지가 내포된 개혁이다. 그룹차원의 벤처캐피탈 활성화 기조방침에 따라 VC자회사도 설립한다.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과정에서 도출된 솔루션이다.

◇저축은행·금투·손보 등 혁신 아이템 발굴 '매진'

기존 디지털과 거리가 멀었던 NH계열사들도 디지털 혁신이란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NH저축은행의 경우 하반기 자체적인 어플리케이션 플랫폼 개설 계획을 진행 중이다. 저축은행은 특히 점포 개설 요건이 까다로워 점포 수를 늘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저축은행 업계가 공동으로 사용하던 저축은행중앙회의 모바일 앱 'SB톡톡'에 의지해왔지만 독자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작년 9월부터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핀테크 기술 기반 금융플랫폼인 핀셋과의 제휴를 통해 소비자에게 신용소득에 따른 대출상품을 소개하고, 대출금리, 한도를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8월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브랜드 혁신 전략을 전사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방편으로 작년 말 디지털전략총괄 사업부 신설에 이은 두번째 변화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도 최근 인슈테크(보험+기술) 활성화 기조에 부응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샌드박스라는 기회를 포착했다. 해당 제도는 금융당국이 그동안 인허가를 규제했던 사안에 대해 최대 4년간 적용 유예하거나 면제해주는 제도다.

지난 4월에는 농협손해보험이 지원한 'On-Off 해외여행자보험'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되면서 상품 출시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해당 상품은 해외여행을 자주하는 고객이 휴대전화를 통해 공인인증 등의 절차없이도 간편하게 보험가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난 6월에도 '다이렉트보험 e-쿠폰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됐다"며 "앞으로도 CDO협의체를 통해 계열사들 마다 혁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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