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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그룹코리아, 국내서 건설기계업 '삼국지' 펼친다 부품 교체 등 애프터 마켓 시장 겨냥 건설기계 점유율 확대 계획

구태우 기자공개 2019-10-07 10:01: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4일 0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볼보그룹코리아(옛 볼보건설기계)가 달라졌다. 건설 경기가 침체된 최근 국내 시장의 점유율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 국내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와 2위인 현대건설기계의 점유율을 겨냥하고 있다. 업력 21년차를 맞은 볼보그룹코리아가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린 건 애프터 마켓 시장을 염두한 것이다.

볼보그룹코리아는 국내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3위 업체다. 수출과 내수 비중은 8:2로 국내 시장은 주로 생산기지의 역할을 담당했다. 창원 공장에서 생산된 굴착기 2대 중 1대는 모기업인 볼보건설기계그룹에 납품돼 팔린다. 공급사슬과 딜러망도 안정적으로 구축돼 있다. 때문에 국내 시장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멜커 얀베리 볼보건설기계그룹 회장은 "(창원공장은) 생산과 연구개발의 핵심 기지 역할을 했다"고 말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최근 이 같은 사업 전략은 바뀌는 추세다. 건설기계 분야에서 애프터 마켓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볼보그룹코리아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볼보그룹코리아는 부품 교체 및 애프터 서비스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애프터 마켓은 제품 판매 후 추가 수요를 겨냥해 만들어진 시장이다. 건설기계 분야의 경우 부품 교체와 애프터 서비스 등이 애프터 마켓에 해당한다. 굴착기 한 대에 들어가는 부품 개수만 7만여개에 달해 부품 교체 사업과 AS 사업의 사업성이 크다.

현대건설기계는 앞서 이 같은 흐름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부품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현대코어모션을 설립했다. 올해 2분기 순이익률은 12.1%를 기록해 성장성을 입증했다. 볼보그룹코리아가 국내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세운 것도 애프터 마켓 수요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2020년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을 25%로 높일 계획이다. 올해 기준 볼보그룹코리아의 점유율은 20%다. 앞으로 애프터 마켓 부문에서 매출을 내려면 자사의 제품을 더 팔아야 한다. 볼보그룹코리아는 자사 제품의 품질보증 기간을 3년 6000시간에서 1만 시간까지 연장했다. 경쟁사보다 보증 기간을 늘려 구매를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볼보그룹코리아가 애프터 마켓을 강화한 건 본업 성장성이 둔화된 탓도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조474억원으로 6년 만에 매출 2조원대를 회복했다. 2011년과 2012년 매출은 2조원을 가뿐히 넘었는데, 이 기간 동안 건설경기가 꺾이면서 매출이 낮아졌다. 글로벌 건설 경기에 영향을 받다 보니 신사업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애프터 마켓 사업을 통해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볼보그룹코리아 관계자는 "애프터 마켓을 포함해 토탈 솔루션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제품 판매 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볼보그룹코리아는 1998년 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 부문을 인수해 설립됐다. 모기업인 볼보건설기계그룹의 글로벌 점유율은 4위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7위, 19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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