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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1위' 파라다이스, 영종도 투자에 신용도 흔들 공격적 확장 탓 재무구조 훼손…신용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

양정우 기자공개 2019-10-11 14:44:0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카지노 1위 파라다이스(A+, 안정적)가 공격적 확장 탓에 '신용도 위기' 코너에 몰렸다. 올 들어 신용등급이 한차례 떨어졌지만 과도한 재무 부담은 추가 등급하향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간 파라다이스는 허가 산업으로서 과점 구조가 구축된 국내 카지노 시장에서 1위 사업자의 지위를 누려왔다. 카지노 업황에 따라 수익성에 부침이 있어도 오랜 기간 사실상 무차입 구조를 유지해온 비결이다.

인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세우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훼손됐다. 사업 운영 초기의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지 못하면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파라다이스시티 대규모 투자에 순차입금 껑충

파라다이스는 전국 각지에 총 4개(서울, 인천, 부산, 제주)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면서 국내 카지노 1위 사업자로 군림해 왔다. 카지노 비즈니스는 사업 허가요건과 사업자의 자격요건 등이 법규상 명시돼 있어 시장 진입장벽이 높다. 파라다이스는 과점적 시장구조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둬왔다.

여기에 오랜 기간 보수적 재무 정책을 고수하면서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해 왔다. 지난 2015년까지 순차입금 마이너스(-) 기조가 계속됐던 배경이다. 카지노 사업은 매출의 대부분이 현금으로 이뤄져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의 부담이 거의 없다. 잉여현금흐름(FCF) 흑자가 꾸준히 누적된 만큼 굳이 외부 조달에 나설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파라다이스의 굳건했던 재무건전성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2017년부터 국내 최초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짓고자 대대적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시티에 대한 투자규모는 총 1조5000억원에 달했다. 2015년 말 마이너스 2147억원이었던 순차입금 규모는 올해 상반기 말 9650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연결기준 이자비용이 2016년 35억원에서 2018년 330억원으로 급증했을 정도다.

이런 재무구조의 악화는 오랜 기간 'AA'급 신용도를 유지해온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을 끌어내렸다. 올 들어 국내 신용평가사는 모두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을 'A+'로 한단계 낮췄다. 그럼에도 레이팅 액션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있는 건 A+ 발행사의 기준으로도 재무부담이 여전히 과중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순차입금/에비타(8.2배)'는 등급하향(A0) 트리거(7.5배 초과)를 충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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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시티가 지난해 9월 개관을 완료하면서 영종도 사업의 대규모 투자는 일단락됐다. 일단 전체 자금 소요는 앞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파라다이스시티가 당초 계획대로 현금창출력을 끌어올리면 재무 부담이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영업창출현금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 재무건전성에 계속해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카지노 '1위 사업자'…중국 VIP 감소, 사업 여건 악화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사업 여건이 점진적으로 악화돼 왔다. 2014년 개별소비세 도입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고 해외 고객을 유치하는 비용도 꾸준히 늘어났다. 국내 카지노 사업자의 수익 기반인 VIP 고객 수요도 대외 악재에 시달렸다. 핵심 고객층인 중국 VIP가 현지 부패척결 정책, 사드 배치 이슈에 발길을 돌렸다.

파라다이스의 영업이익은 2016년 658억원을 기록한 뒤 2017년 3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2018년엔 영업이익 24억원을 거두면서 아슬아슬하게 흑자로 전환하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영업적자 상태에 놓여있다. 파라다이스시티의 개장으로 매출 규모가 늘고 있지만 운영 초기 추가적인 비용(광고선전비 등)도 만만치 않다. 빚 부담에 따른 금융비용까지 감안한 당기순이익은 상반기 기준 212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파라다이스시티가 복합리조트인 만큼 Mass(일반고객)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는 건 긍정적인 대목이다. 중국 VIP의 감소를 Mass 수요의 유입으로 보완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파라다이스는 기존 카지노 사업장에선 극적인 실적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향후 파라다이스시티가 프로젝트 구상단계에서 기대한 수익을 창출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 초기 저조한 수익성을 빠르게 극복하지 못하면 재무건전성의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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