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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피에스 품은 안봉락 회장, 신생활그룹 국내 기반은 [오너십 시프트]②'매출 2100억' 신생활화장품 거점, 지주사 통해 투자 활발

박창현 기자공개 2019-10-11 07:49:20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대표 한상(韓商)인 안봉락 신생활그룹 회장이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스' 최대주주에 등극하면서 국내 사업 기반과 투자 활동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 회장은 중국 현지에서 생산 공장과 대리점을 운영하며 조 단위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도 일찍이 다수의 법인을 설립하고 활발하게 경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안 회장이 직접 인수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 기존 국내법인들과의 강력한 협업 구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안 회장은 1994년 중국에 건너가 화장품 시장을 개척해 큰 성공을 거뒀다. 그가 세운 신생활그룹은 중국 주요 도시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고 지사와 물류거점, 대리점도 직접 운용하고 있다. 화장품 및 건기식 연구와 제조, 유통, 판매 등 촘촘한 수직 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연 4조원 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한상으로 알려졌지만 안 회장은 일찍이 국내에도 다양한 기업을 설립하고 활발하게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거점 계열사로 '신생활화장품'과 '신생활홀딩스', '창조에프앤비'가 있다. 세 법인 모두 안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다.


신생활

신생활화장품은 신생활그룹 한국법인 성격이 강하다. 그룹 주력 사업인 화장품 제조와 도소매, 수출입업을 똑같이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청도와 상해, 북경 등 중국 현지 생산·판매 법인을 직접 지배하며 컨트롤타워 역할도 하고 있다.

수익·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신생활화장품은 지난해 2167억원의 매출과 31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제조업 최고 수준인 15%에 달한다. 탄탄한 수익 구조 덕분에 이익잉여금도 460억원이나 쌓여있다.

창조에프앤비는 바이오플래넷과 신생활식품, ㈜대영 등 자회사들을 거느리면서 화장품과 함께 식음료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전체 자산 규모는 90억원 수준이다.

신생활화장품과 창조에프앤비가 본업 연장선상에 있다면 신생활홀딩스는 신사업 첨병 역할을 담당한다. 작년 말 기준으로 직접 출자를 한 법인만 신생활조이타워와 제이알씨코리아, 뉴라이프제약, 엠제이엠인베스트먼트, 가이아플래닝 등 13곳에 달한다. 투자 분야도 부동산부터 건강기능식품, 제약바이오, 여행 등 광범위하다.

신생활홀딩스는 2014년 설립된 신생 지주회사로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못하다. 이에 최대주주이자 그룹 오너인 안 회장과 알짜 그룹사인 신생활화장품이 사실상 자금줄 역할을 해주고 있다. 실제 안 회장은 작년 한 해 동안 1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지주사에 빌려줬다. 신생활화장품 역시 150억원을 지원했다.

신생활홀딩스는 이 돈을 밑천 삼아 다시 자회사들에 총 116억원을 대여해줬다. 안 회장과 신생활화장품 지금을 신생활홀딩스가 운용하면서 다른 계열사 지원은 물론 신사업 기회도 엿보는 구조다. 신생활홀딩스가 2017년부터 꾸준히 안 회장의 친인척으로 추정되는 안규미, 안규비, 안상아, 안상후 씨에게 각각 약 1억9000만원 씩의 자금을 대여해 준 점도 눈 길을 끈다.

업계는 안 회장이 확실한 국내 기반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닥 상장기업 케이피에스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향후 기존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케이피에스가 OLED 마스크 인장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관련 영역 확장을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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