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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을 움직이는 사람들]박성원, 현장에서 일군 '성공 DNA'…투자형 IB 시동⑤발로 뛰는 리더, 다양성 집중…DCM 명가, CIB로 영역 확장

피혜림 기자공개 2019-10-15 14:05:55

[편집자주]

현대증권과 합병 3년차를 맞는 KB증권은 각 부문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김성현 사장, 박정림 사장으로 이뤄진 2기 각자대표 체제의 닻을 올렸다. KB증권은 금융그룹 내 계열사와 매트릭스 체제를 구축해 WM(자산관리), IB(투자은행) 등에서의 협업 시너지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초대형 IB로 발돋음한 KB증권을 움직이는 주요 인사들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부채자본시장(DCM) 명가에서 '투자형 IB' 선도자로 거듭나고 있다. '투자형 IB'의 중심엔 박성원 IB총괄1본부 부사장(사진)이 있다. 그는 김성현 사장과 함께 KB증권을 오랜 기간 국내 DCM 1등 증권사로 이끈 장본인이다.

과거 대형 증권사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DCM 시장은 그의 노력 속에서 IB 핵심 영역으로 부상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DCM이 기업과의 관계 구축 기반으로 주목받게 된 배경이다.

그의 성공 비결은 '현장'이다. 채권운용역 시절부터 그는 기업 재무팀 인력은 물론 업계 현역 인물들을 두루 만나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기업금융 부문으로 눈을 돌린 후에도 이같은 습관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기업의 딜은 맡지 않는다는 확고한 원칙을 기반으로 시장 내 입지를 다져나갔다. 국내 최초로 기계장치를 담보로 하는 등 새로운 채권 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 역시 발행 현장과 투자 현장을 오가며 쌓아온 내공 덕분이었다.

이제 그는 DCM을 넘어 IB전 영역의 중심에 섰다. 커버리지는 물론 주식자본시장(ECM)과 신기술사업금융, 인수금융, M&A 등의 전 IB 서비스 더해 기업 생애주기에 맞는 최적의 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나섰다.

◇'사람'이 좋았던 운용역, IB 기반을 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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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부사장의 IB 인생은 1989년 국민투자신탁 채권운용역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펀드매니저로 금융인의 삶을 시작한 그는 국민투자신탁과 현대투자신탁운용을 거치며 IB 인생의 기반을 쌓아나갔다.

운용역 시절 그는 IMF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 재무 담당자들을 따뜻하게 맞아줬던 인물로 유명하다. 기업들의 어려워진 처지 탓에 대부분의 펀드매니저가 이들을 외면했지만 그는 달랐다. 당시 나온 바이코리아펀드 등을 매개로 발행사와 접점을 늘려나간 그는 한라와 효성, 한화 등 당시 국내 굴지의 중견기업과 관계를 다져나갔다.

그가 당시 쌓은 네트워크는 IB 인생의 밑거름이 됐다. 당시 대신증권 IB로 활약했던 김성현 사장은 채권 거래 등을 위해 관계를 다져온 박 부사샂이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성현 사장이 한누리투자증권 영입을 제안하게 된 계기다.

◇발행과 판매 사이, '현장'에서 답을 찾다

한누리투자증권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시작한 그는 발행사와 투자기관을 오가며 채권 시장 성장에 앞장섰다. 2013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전까지만 해도 낮은 수수료율 등으로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가 DCM 영역을 주목하지 않았다. 그와 당시 한누리증권의 생각은 달랐다. 만기가 도래한다는 채권 상품 특성 상 차환 발행을 위해서라도 이슈어와 증권사가 주기적으로 관계를 다질 수 있다는 데 주목해 DCM을 블루오션 영역으로 재정의했다.

그는 발로 뛰며 DCM 시장을 개척해나갔다. 끊임없이 기업을 찾아 관계를 다지며 조달 업무에 다가갔다. 북 규모가 작은 한누리투자증권 특성 상 인수와 동시에 빠른 판매가 이뤄져야했다. 발행사와의 관계는 물론 투자자와의 접점 쌓기에도 집중했다.

그의 '현장'을 기반으로 탁월한 세일즈 능력을 갖춰나갔다. 잘 팔기 위해서는 잘 알아야 한다는 일념 하에 발행사와 경쟁사 등을 누비며 기업 분석에 몰두했다. 더 잘 팔기 위해 오간 현장 속에서 동산을 담보로한 채권과 하이브리드채권 등 국내 채권시장에 등장하지 않았던 신상품 아이디어가 샘솟았다.

◇DCM 명가에서 IB 명가로…상품·조직 다양성 기반

바이사이드(Buy-Side)와 셀사이드(Sell-Side)를 오가며 DCM 시장을 개척한 그는 이제 '투자형IB'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 섰다. DCM 강자로 자리매김한 KB증권은 이제 초대형 IB라는 이름 아래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이 앞장서고 있는 CIB 사업의 경우 증권과 은행 서비스가 결합됐다는 점에서 KB증권의 역할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박 부사장은 대기업 커버리지 중심이었던 DCM 분야를 넘어, 중견·중소기업으로 영역이 확대된 '투자형IB'를 가다듬어 반석에 올리겠단 계획이다. 기업 조달의 평생 파트너이자 동반자로 KB증권은 물론 KB금융그룹의 브랜드를 심겠다는 각오다.

DCM에서 IB로 전 부문으로 영역이 확장됐지만 그는 여전히 '현장'에 집중한다. 그는 조직원들이 현장을 중시할 수 있도록 IT 기술을 활용한 쌍방향 영업 시스템을 갖췄다.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IB 조직 내 모든 인력의 외부 일정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임직원이 직접 댓글 등을 달며 정보 공유와 영업지원을 약속한다. 조직원이 게재한 'Call Report'를 확인한 후 직접 현장을 찾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는 것도 여전하다.

쌍방향 시스템 속에서 그는 상품의 다양성 역시 꾀하고 있다. RM들의 기업 자금조달 제안에 대해 DCM 부서는 물론 ECM과 신기사, 인수금융, M&A 등의 전 부서원이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다. 정통 IB는 물론 회계사와 은행, 대기업 출신 등의 인재를 영입해 조직 다양성을 추구해온 김성현 사장과 함께 다양한 상품으로 IB 차별성을 갖추는 데 앞장서고 있다.

<경력>
△1989 .0 2 ~ 1995.06 국민투자신탁 채권운용 운용역
△1995 .0 6 ~ 2003.03 현대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 (BUY KOREA) 팀장
△2003.04 ~ 2004.08 푸르덴셜투자증권 기업금융 부장
△2004.09 ~ KB 투자증권 기업금융 부본부장
△2015.02 ~ 2016.12.31 KB 투자증권 기업금융총괄 본부장
△2016 0 1 ~ 현 신용평가시장 평가위원회 위원
△2017. 0 1 ~ KB 증권 기업금융총괄 본부장 전무
△2019.01 ~ 현 KB 증권 IB1 총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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