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대우로지스틱스, 과당경쟁 우려 '구조조정' 처방 [Company Watch]'실적·재무' 악화, 신규 투자 줄이고 비용절감 집중

고설봉 기자공개 2019-10-16 09:21:0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로지스틱스의 불안한 항해가 지속되면서 최대주주인 블루오션사모펀드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블루오션사모펀드는 대우로지스틱스의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시작하는 등 체질개선을 위한 극약처방을 내렸다.

반면 좀처럼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주력인 해운부문에서 나름 수익을 내고 있지만 포워딩부문 영업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실적 개선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대우로지스틱스와 향후 투자금 회수를 위해 회사에 메스를 들이댄 블루오션사모펀드의 불안한 동거가 지속되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1999년 부도를 맞은 ㈜대우의 물류 부문을 사원들이 인수해 설립했다. 하지만 2009년 해운시황 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11년 PEF운용사와 투자자(LP) 등에 인수돼 회생절차를 졸업했다. 당시 운용사(GP)로 참여했던 카무르파트너스와 NH투자증권 외 정책금융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행정공제회 등이 출자해 펀드를 조성했다.

블루오션사모펀드 체제하에서 대우로지스틱스는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중견 해운·물류전문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호황은 오래가지 못했다. 최근 다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그 여파로 재무건전성도 매년 불안정해지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 실적

대우로지스틱스는 올 상반기 매출 2378억원, 영업이익 79억원, 순손실 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5년 매출 5722억원, 영업이익 413억원, 순이익 179억원로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이후 약 5년여 동안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2015년 영업이익률 7.22%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이 비율이 3.32%로 낮아졌다.

올 6월30일 기준 대우로지스틱스의 부채비율은 1214%를 기록했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2015년 말 786%대비 약 427%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015년 대비 부채총액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결손금이 누적되며, 자본총액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적과 재무구조 악화가 이어지면서 최근 최대주주인 블루오션사모펀드는 기존 안용남 전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김상억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경영진 교체와 함께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예고했다. 본사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고, 서울 중구 대우재단빌딩에서 대한상공회의소로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우로지스틱스 주요 재무

일련의 대우로지스틱스발 구조조정이 가시화 하면서 해운업계에서는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표하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의 구조조정이 대부분 인건비 등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로지스틱스가 실적 개선을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할 경우 시장 내에서 가격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 안정화 하고 있는 해운·물류시장에 다시금 과당경쟁이 펼쳐질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해운·물류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서 불안감이 발생한다"며 "대우로지스틱스는 선박이 오래되고, 물류 쪽에도 신규 투자가 진행되야 하지만 그런 차원의 움직임은 아직까지 외부로 계획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우로지스틱스는 NH증권이 가지고 있는 NPL펀드"라며 "2016년부터 상황이 많이 안 좋아지면서 다각도로 경영개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NH증권이 한차례 투자금 회수를 진해하려고 했지만 경영실적이 좋지 않아서 연기했다"며 "향후 엑시트를 위해 최대한 몸집을 줄이고 주요 지표를 좋게 만들려고 하는 과정에서 해운물류시장에서 과당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