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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더케이손보 관심 낮은 까닭은 '비연결 금융사' 특수성 탓 유증 시 금융지주 자기자본 변동 우려

최은수 기자공개 2019-10-21 07:42:4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7일 08: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 시장 매물로 나온 더케이손해보험의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되는 금융지주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 재무적 측면과 효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매물이라는 얘기다. 직전 매물인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을 금융지주들이 망설이거나 고사한 것도 비슷한 이유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더케이손보에 대한 금융지주의 관심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원공제회가 더케이손보를 매물로 내놓는다 알려졌을 때 손보사를 보유하지 않은 복수의 금융지주들이 적극 딜에 가세할 것이란 예상과는 다른 모습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매물로 나온 더케이손보가 종합손보사인 점을 들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금융지주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할 카드로 예상했다. IB업계는 더케이손보가 자동차보험에 특화돼 있던 영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2014년에는 손해보험 전종목에 대한 허가를 취득한 점에 주목했다.

M&A 시장에서 금융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적으로 1배 수준에서 거래된다. IB업계에선 이를 감안하면 종합손보사 라이선스를 1500억원(지난해 말기준 더케이손보 PBR 1배 산정 시) 가량에 손에 쥘 수 있다는 계산을 내린 것이다. 다만 최근 롯데손해보험이 PBR 1.65배 수준을 적용받은 바 있어 더케이손해보험 역시 PBR 비슷한 배율을 적용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평가다.

IB업계는 이런 까닭에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를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대표적인 잠재적 원매자로 나설 것으로 봤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하나손해보험 상표등록을 해 조만간 손보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원매자로 거론되는 금융지주들의 속내는 업계의 예상과는 다른 모습이다.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 거론되는 대부분 보험사들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맞지만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적용받으면 십중팔구 자본확충을 해줘야 한다는 점은 상당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들이 더케이손보를 비롯한 보험사 인수를 꺼리는 이유는 향후 보험사 자본을 확충할 때 발생하는 자본 공제효과 때문에 셈법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지주는 바젤Ⅱ·Ⅲ에 입각한 자기자본규제협약을 따르지만 보험사는 솔벤시Ⅱ를 참고로 설계한 자기자본규제(K-ICS)를 준용하면서 생기는 일이다.

은행업감독규정시행세칙에 따라 보험사는 감독목적의 연결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비연결 자회사'다. 대응공제법에 의해 금융지주가 보험사에 투자한 금액이 지주 보통주자본 10% 이내까지는 위험가중치 250% 적용을 받아 '공제한도 이하금액'으로 보고 위험가중자산에 가중된다. 다만 투자금이 보통주자본 10%를 초과할 경우 넘어선 부분은 자기자본에서 공제한다.

일각에선 이같은 자본공제효과가 지주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자본 흐름이 발생했을 때 지주자기자본에서 공제 되는 조건이 보험사 자본확충 외에 또 있어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시적 차이로 발생하는 이연법인세자산 △모기지 서비스 관리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해당 자본 흐름은 앞선 보험사에 대한 투자와 마찬가지로 각각 보통주 자본의 10%미만까지는 자본 공제 유예를 받는다. 다만 셋을 합쳤을 때 보통주 자본의 17.65%넘어서면 초과한 분부터는 모두 자기자본에서 공제한다.

보험업계는 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규제 도입을 앞두고 있어 이에 따른 자본확충 규모가 늘어날 수 있는 점은 금융지주에겐 불안요소다. 더케이손보의 경우 RBC비율은 올 상반기 말 기준 185%다. 보험업법에 따른 최소 준수비율(100%)과 금융감독원 권고치(150%)보다는 높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보험업계의 업황이 좋지 않아 향후 RBC비율은 하락할 우려도 크다.더케이손보는 지난해 말 10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올 상반기 말에도 6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더케이손보의 재무건전성을 감안하면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시행 후 수천억원의 자금수혈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밖에 더케이손보는 시장지배력이 낮고 규모가 작으며 인수 후 자동차보험에 쏠린 영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수고도 뒤따른다. 이 역시 금융지주들이 인수를 놓고 고심하게 만드는 여러 요인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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