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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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밸류운용에 카뱅 29% 넘긴 배경은 한국증권 완전자회사, 추후 증자 등 투자효율성 고려

김현정 기자공개 2019-10-21 07:44:0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8일 10: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지분 29%를 여러 자회사를 뒤로 하고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모두 넘기기로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투자증권 외에는 카카오뱅크 주식을 받고 추후 유상증자까지 지속적으로 진행할 여력이 있는 자회사가 마땅치 않다고 판단, 한국증권 아래 편입돼 있는 한국밸류운용을 카카오뱅크 투자처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출범에 앞서 맺은 공동출자약정에 따라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지분 16%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 카카오에 카카오뱅크 지분 16%를 이전한다. 애초에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지분을 15% 이상 가질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뤄질 경우 금융당국 승인을 전제로 서로 간 지분을 사고 팔 수 있는 콜옵션과 풋옵션을 각각 행사하자고 합의를 했었다.

7월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떨어졌으나 둘 사이 지분이전은 진행되지 못했다. 금융지주회사법 문제 때문이었다. 금융지주사는 자회사가 아닌 금융사의 지분을 5%만 가질 수 있다.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지분 50%를 보유하다 34%(-1주)만 보유하게 되면서 카카오뱅크가 자회사에서 이탈하게 됐고 아예 5%만 한국금융지주에 둘 수 있게 됐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29%를 자회사에 넘기기로 했는데 어떤 계열사에 보내야 할지 결정하기 어려웠다. 주력 계열사인 한국증권이 제격이었으나 한국증권은 공정거래법 위반 사항 때문에 대주주 적격성 도마에 오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증권은 지난 2017년 3월 국민주택채권 등 채권매매 수익률을 동일하게 맞추는 담합 혐의(공정법 위반)로 5000만원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이에 한국금융지주는 손자회사인 한국밸류운용에 지분 29%를 몰아주기로 결정했다. 현재 한국증권 외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이큐파트너스 등이 한국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있지만 이들의 경우 자본을 활용할 여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에 앞으로도 효율적으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는 방향 아래 적절한 지분 인수처를 고심했고 자기자본 규모가 큰 증권과 연계된 회사에 지분을 몰아주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국밸류운용은 한국증권의 100% 자회사다.

상반기 말 기준 한국증권의 자본 규모는 4조6966억원이다. 지주 순이익 가운데 80%를 책임지고 있을 만큼 수익성이 압도적으로 좋은 계열사다. 올해 상반기만해도 순이익 4080억원을 벌어들였으며 매해 5000억원가량의 순이익이 쌓이는 곳이다. 이 밖에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자본 규모가 3889억원(상반기 말 기준), 한국투자캐피탈은 3462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996억원, 이큐파트너스는 499억원에 불과하다.

한국밸류운용 역시 자본 규모가 291억원으로 미미하지만 모회사의 즉각적인 지원이 가능한 한국증권의 완전 자회사다. 고유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통상적인 경우를 비롯해 카카오뱅크 투자를 놓고 봤을 때에도 유상증자에 쓰일 자금을 마련해야 할 일이 닥친다면 한국증권의 힘을 빌어 융통성 있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분을 분산해 계열사들에 배분하는 방법도 고민했으나 관리 효율성 측면에서 그 안은 내려놓기로 했다. 은행법상 은행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게 될 경우 금융당국의 한도초과보유주주 심사를 거쳐야 하는 규정이 있다. 이 때문에 3개 정도 계열사들이 각각 카카오뱅크 지분을 9.66% 정도씩 보유하는 방식도 시장에서 거론됐었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각 회사 체계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될 카카오뱅크 투자를 고려해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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