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기술투자, A급채 수급불안…펀더멘털로 극복 [Deal Story]5년만의 회사채 시장 복귀 성공…차입구조 장기화
임효정 기자공개 2019-10-21 13:57:1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8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5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 포스코기술투자가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며 체질 개선을 이뤘다.A급에 대한 투심이 다소 위축된 상황 속에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3년물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희망금리밴드 최하단에서 금리를 결정지었다. 1년 미만 기업어음(CP)과 사모채를 3년물 회사채로 차환하며 차입구조를 장기화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올해 공모채 시장에 복귀해 조달한 금액만 1000억원이 넘는다. 수신기능이 없는 포스코기술투자 입장에선 저금리에 실탄도 넉넉하게 마련했다.
◇조달 창구 다양화·차입구조 장기화 '호재'
포스코기술투자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은 건 지난 5월이다. 복귀전에서 모집액 대비 7배가 넘는 수요를 확인하자 자신감을 얻었다. 처음으로 3년물 수요예측에 나선 배경이다.
3년물에 대한 첫 도전인 데다 A급에 대한 위축된 투심 속에 부담도 컸다. 하지만 300억원 모집액 대비 5배에 육박하는 1410억원 수요를 확보하며 우려를 씻어냈다. 금리 또한 희망금리밴드 최하단인 -50bp로 형성됐다. 이로써 2%대 중반에서 금리가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간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며 만기구조를 늘려 유동성을 확보해온 점이 투자자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은행, 보험사와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사업운영을 위한 자금조달이 필수적이다. 1년 미만 CP보다 2~3년 이상 회사채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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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는 3년 만기 외화변동금리부사채 3000만 달러를 발행하며 자금조달 창구를 다변화하기도 했다. 2016년말 기준 63.9%에 달했던 단기차입의존도가 올 상반기 기준 0.8%로 빠르게 개선된 이유다.
◇철강 의존 탈피…포트폴리오 다변화
포스코기술투자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도 투심을 이끄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간 철강업체에 대한 여신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리스크 측면에서 약점으로 지목됐다. 업계 경기가 나빠질 경우 고스란히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최근 2~3년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집중해왔다. 철강부문의 총 여신한도를 2016년 말 1693억원에서 올 상반기 기준 1153억원으로 줄였다.
리스크 또한 감소했다. 철강부문 대출을 포스코가공센터(포스코 지정 판매대리점) 위주로 재편하면서다. 센터에 대한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53.4%에서 74.3%까지 확대했다.
반면 비철강부문 대출의 규모와 비중을 늘리며 리스크를 분산했다. 비철강부문 대출은 인수금융과 부동산금융으로 나뉜다. 올 6월 말 기준 대출채권 대비 비중은 각각 33.1%, 22.0%다.
이와 함께 포스코기술투자는 내년까지 그룹과 연계된 유관사업군 기업에 투자하는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펀드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규모는 1500억원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는 "2017년 이후 비철강부문 여신 취급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측면에서나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 사업구조가 개선됐다"며 "이 같은 성장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크레딧물에 대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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