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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 둥지 '부산'으로 옮기나…연말 윤곽 국가균형발전특별법 대상 내달 국회 토론회, VC 등 업계 난색

이광호 기자공개 2019-10-21 08:04:0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8일 14: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과 맞물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한국벤처투자 역시 대상에 올랐다. 연내 관련 내용 발표를 앞두고 벤처캐피탈(VC) 등 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 지방 이전 논의가 정부와 국회를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기획단은 한국벤처투자 등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지방혁신균형발전추진단 공공기관 지방이전 분과위원장은 내달 국회에서 관련 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모은 뒤 구체적인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원회 관계자는 "한국벤처투자도 정부 기관이기 때문에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야 한다"며 "지난 1차 이전 공공기관들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한 뒤 이번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연구원이 연구용역에 착수한 상태며 공공기관 추가 이전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연말에 관련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이전해야 하는 수도권 금융기관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 예금보험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벤처투자, 서민금융진흥원 등 8개다.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운용 전문기관으로서 '창업-성장-회수-재투자'의 선순환 체계 구축을 목표로 벤처투자 자금을 시장에 공급하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를 불러일으킬 알짜 기관으로 손꼽힌다.

기관 이전이 확정 될 경우 120여명의 인력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보증기금이 본사를 부산에 두고 서울사무소를 운영하는 것처럼 한국벤처투자 역시 기존 서울 서초 본사를 서울사무소로 남겨둘 가능성이 높지만 대부분의 인력은 서울을 떠나야 한다. 문제는 전문인력 이탈 시나리오다. 현재 한국벤처투자 직원 연령대는 80%가량이 30대 이하다. 업계에서는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젊은 직원들이 무더기 퇴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VC 대표는 "한국벤처투자 지방 이전 문제는 물리적인 거리보다도 인력 이탈이 핵심"이라며 "이미 소식을 듣고 이직을 고려하는 직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한국벤처투자 인력들의 전문성을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며 "기존에 투자 업무를 맡았던 이들이 다른 업계로 이직하면 사실상 관련 업무가 마비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한국벤처투자의 지방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결사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업무가 주로 서울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지방 이전에 따른 불편함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벤처투자 인력이 수 천 명이거나 수 만 명이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논할 수 있겠지만 다른 기관들과 규모에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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