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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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대형OLED 투자, LGD 신용도에 오히려 '득'? 시장 아직 개화기…잠식보단 저변 확대 효과

이경주 기자공개 2019-10-22 16:34:5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8일 16: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대형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 결정이 경쟁사 LG디스플레이(LGD) 신용등급 전망에 중요 점검 요인이 됐다. 대형OLED가 하향세에 있는 LGD 신용도를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대형OLED가 순항해야 현 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데 삼성이 시장에 진입하는 거대 변수가 생겨났다.

신용평가업계는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전망을 함께 내놓고 있다. 다만 긍정적인 의견이 더 크다. 대형OLED 시장이 아직도 개화기라는 점이 근거다. 삼성디스플레이 진출이 대형패널 시장도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로 대전환을 이루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선두주자인 LGD가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 13조 투자…LGD '미래'에 출사표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과 연구개발에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첫 양산 시점은 2021년으로 정했다. 원장크기는 8.5세대로 월 3만장(30K)을 생산할 예정이다. QD디스플레이는 사실상 대형 OLED다. 삼성 프리미엄TV가 내세우던 초미세 반도체 결정물질인 퀀텀닷 입자를 기존 LCD가 아닌 OLED패널에 적용하는 형태다.

크레딧 업계에선 삼성 투자가 LGD 신용도 변수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하향세에 있는 신용등급을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대형OLED였기 때문.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올 초 LGD 신용등급을 AA0에서 AA-로 일제히 한 노치 내렸다. 등급조정에도 아웃룩은 부정적으로 유지하며 추가 강등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주력인 LCD사업(매출 80%)이 구조적 요인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 원인이다.

LGD는 2017년 1조9371억원에 이르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794억원 순손실로 바뀌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612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적자는 중국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업체들이 공급과잉을 주도하며 발생했다.

LGD연결기준 실적

이에 LGD는 LCD에서 OLED로 사업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OLED 중에서도 TV용인 대형만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2013년부터 일찌감치 양산을 진행한 덕에 2017년부터 감가상각전 기준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턴 영업이익 기준 흑자도 성공했다. 특히 대형OLED는 LGD가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한 시장이라는 메리트가 있다.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중소형 OLED는 뒤늦게 시작한 탓에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대규모 투자비가 지출되고 감가상각비 부담이 발생하고 있는 반면 이익은 나지 않고 있다. 2017년 10조원 투자계획 밝힌 이후 애플전용 공장이자 핵심라인인 파주 E6를 구축했다. E6는 올 상반기 가동이 시작됐지만 수율저조로 고정비 부담이 커 대규모 적자가 추정되고 있다. E6가 정상화 된다 해도 중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시장이라 LGD 주도권이 크지 않다.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은 대형 OLED 이익 확대 시기와 규모를 핵심 점검요인으로 꼽고 있다. LCD와 중소형 OLED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대형OLED가 상쇄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국면에 삼성이 대형OLED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LGD 전체 신용등급에 변수가 된 배경이다.

◇긍정 전망 다수…"시장 파이 키우는 역할 할 것"

신평사들은 대다수가 삼성 진출이 오히려 LGD에 득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대형 OLED 시장이 아직도 개화기에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대형패널 시장에서 차지하는 OLED패널 비중은 4.1%, 올해도 5.7% 수준에 그친다. LGD 광저우 공장이 확장되는 2021년에도 9.4% 수준이다.

대형패널시장 추이

삼성 진출은 대형 OLED 시장 확대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LG전자 등의 OLED TV는 시장에서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는 프리미엄TV다. 그간 삼성전자는 LCD패널을 채용한 퀀텀닷 TV로 프리미엄 시장에 대응해 왔다. 그런데 삼성전자까지 OLED로 전환하면 OLED가 대세라는 것이 입증돼 기존 LCD 시장을 대체하기 시작할 것이란 평가다.

즉 OLED 시장이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삼성이 LGD 점유율을 잠식하기 보단 함께 시장 확대의 수혜를 누리게 된다는 가정이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연간 TV 시장 규모가 1억대 수준인데 LGD 패널 공급량은 작년 330만대, 올해는 600만대 수준에 그친다"며 "삼성이 진출한다고 LGD 판매량이 600만대에서 300만대로 줄어드는 식으로 전개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진출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춘 OLED에 더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시장 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결국 LGD와 삼성이 OLED 시장을 확대해 가며 서로 '윈윈'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고, 반대로 LCD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이 힘들어 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우려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결단을 내리면 자본력과 과감한 투자로 밀어 붙여 시장을 석권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아직은 먼 이야기가 되겠지만 LGD가 대형 OLED 마저도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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