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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하나은행의 미국시장 공략법 '기업금융'④AML 규제 대응 역량 집중...컴플라이언스 인력 관리 심혈

뉴욕(미국)=손현지 기자/ 김현정 기자공개 2019-10-24 10:35:40

[편집자주]

금융의 해외진출은 단순한 본점지원 성격의 1.0과 현지화에 집중하는 2.0 단계를 거쳐 3.0 시대에 접어들었다. 금융회사들은 이머징마켓과 선진시장으로 투트랙을 전개하며 신남방과 IB영토 확장에 매진하는 중이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글로벌 금융한류.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직접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둘러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11: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의 대표적인 미국 영업망인 뉴욕지점의 역사는 지난 1977년 12월, 서울은행 시절부터 시작된다. 당시 지점 라이선스를 딴 후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의 지사·상사 대출 업무를 도왔다. 지금은 다양한 IB 대출의 참여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글로벌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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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뉴욕 법인

◇변화의 궤도에서 우뚝 선 KEB하나은행 뉴욕지점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미국 내에는 옛 KEB외환은행의 보유한 지점이 여럿 있었다. 다만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10개 정도 되던 지점을 모두 인수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외국계 자본인 만큼 미국 내에 지점을 내서는 안된다고 판단, 모두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외환송금센터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중에는 일반법인이면서 여신업무도 할 수 있는 에이전시(Agency) 형태의 영업점도 있었다.

그러나 외환송금센터 법인은 2015년 하나은행과 통합과 함께 업무가 중복된다는 이유로 폐점됐다. 결국 현재 남아있는 건 KEB하나LA파이낸셜(자산 2800억원)과 KEB하나뉴욕파이낸셜(1800억원), 하나은행 뉴욕법인(KEB하나뱅크USA, 2500억원), 하나은행 뉴욕지점(2조5000억원). 이렇게 4개 영업망 뿐이다.

동부에서는 뉴욕파이낸셜과 뉴욕지점이, 서부에서는 LA파이낸셜이 기업금융을 위주로 영업하고 있다. LA파이낸셜은 기업여신만 전담하는데 특히 서부지역의 한국기업들의 거래를 전담하고 있다.

뉴욕지점과 뉴욕법인은 기업영업을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업무 중복에도 불구하고 보유하고 있는 자체고객군이 상당해 투트랙 체제를 유지 중이다. 하나은행 뉴욕법인(KEB HANABANK USA)은 소매금융을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메인은 단연 뉴욕지점이다. 자산규모(2조5000억원)도 전년 말(1조4847억원)에 비해 두배 가량 늘었으며 덩치도 영업망 4곳 중 가장 크다. 이는 지점이 법인에 비해 동일인 한도 규제 제한을 덜 받기 때문이다. 법인의 경우 한 차주한테 빌려줄 수 있는 자금, 즉 여신 한도가 2000만달러(약 230억원) 미만이지만, 지점의 경우 여신 한도에 제한이 없어 IB딜 참여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AML규제 대응에 역량 집중…컴플라이언스 전체의 '3분의 1'

뉴욕지점은 지난달 취임한 이병현 뉴욕지점장 산하 총 22명의 직원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부서는 대출, 자금,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오퍼레이션 등 총 4개로 나뉘어 업무를 분담하고 있으며 투자은행(IB) 전담인력도 최근 2명으로 보강했다. 본점 인력은 5명이며 나머지 17명은 현지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역량을 집중하는 업무는 단연 AML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컴플라이언스(7명)부문이다.

특히 컴플라이언스 인력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채용시에는 '자금세탁방지전문가(CAMS·Certified Anti-Money Laundering Specialist)' 같은 자금세탁방지관련 국제공인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하고 있으며 현지 경험이 많은 인재를 최우선으로 여긴다.

하나은행 뉴욕지점 입구
하나은행 뉴욕지점은 100% 기업금융 업무를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금융당국의 강도높은 AML(Anti-Money Laundering)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PwC컨설팅(Pricewaterhouse Coopers)으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이미 AML시스템과 관련 업계 최고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지만 뉴욕금융감독청(NYDFS)이 Part 504 등 새로운 규제기준을 내놓으면서 꾸준한 대응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 감독기관 감사기준서인 'FFIEC AML Examination Manual'에 따라 AML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유지하는데는 막대한 고정비용이 투입된다. 인건비부터 컨설팅 비용까지 1년에 평균 1200만~1500만달러(140억~180억원) 수준의 고정 비용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IB시장의 풍부한 딜구조, 전세계 80% 딜이 쏠리는 상징성 등을 고려했을 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 이미 미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온 IB딜들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병현 하나은행 뉴욕지점장은 "당국은 전산시스템에 사이버 해커 침투 등 각종 시나리오 테스트를 포함해 여신거래 업체 관련 모니터링 방법이나 수단 등에 대해 여러 요구를 지속해오고 있다"며 "담당업무 특성에 따른 차별화된 교육 등을 통해 AML 업무 수준을 최신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뉴욕지점은 리테일 업무를 전혀 안하고 있지만 달러의 강한 영향력으로 인해 AML규제 범위 내에 있다. 전세계 모든 달러 자금은 씨티은행, 체이스은행, 웰스파고 등 미국은행 계좌를 통해서만 결제하게 돼 있기 때문에 하나은행에도 내부적으로 달러용 계좌가 따로 존재한다. 즉 은행 내 은행을 두고 있는 셈이다.

이 지점장은 "과거에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20달러 이익을 지점에서 향유했었지만 지금은 자금세탁방지법 때문에 그 업무를 외국계 은행들에게 주고 있다"며 "신용장(LC) 발행 등의 거래 일부는 하나은행 뉴욕지점이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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