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인베스트먼트, 中 넘어 동남아 등 신시장 노크 [VC 해외투자 열전]②베트남·인도네시아 및 이스라엘 등 검토, 벤처기업 해외 진출 지원
신상윤 기자공개 2019-10-23 08:15:53
[편집자주]
국내 벤처캐피탈이 잇달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가치 1조원을 의미하는 유니콘의 등장으로 글로벌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됐다. 수년간 계속되는 벤처투자 호황에 따른 안정적인 자산 운용 필요성도 해외 진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누비는 벤처캐피탈의 속살을 들춰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2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가 지난 12년 동안의 중국 투자 성과를 기반으로 해외 투자 지역을 확대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이스라엘과 같은 기술 보육 지역으로 해외 투자 저변을 늘려갈 계획이다.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중국에서의 오랜 투자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투자 유망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다양한 국가의 스타트업 투자를 제안받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뿐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 같은 기술 보육 지역 등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 상해법인, 레이 바오 대표 등 현지 인력 주축
2007년 중국 벤처투자 시장에 진출한 LB인베스트먼트는 12년 동안 25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를 비롯해 최근에는 핀테크와 공유경제, 디지털 헬스케어 등으로 산업군을 확대하고 있다. 25개 투자기업 가운데 피피스트림과 유유춘, 식스룸즈 등 7개 기업은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마쳤다.
LB인베스트먼트의 중국 투자의 딜 발굴과 사후관리는 레이 바오(Lei Bao) 법인장을 비롯해 5명의 현지 인력이 담당하고 있다. 레이 바오 법인장은 2013년 7월에 합류했다. 중국 칭화대학교 자동차공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노무라종합연구소(NRI)에서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20개 이상의 기업에 대해 재무 및 산업운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레이 바오 법인장은 현재 소비재와 클린테크, TMT(Telecommunications, Media & Technology) 업종을 중심으로 다수의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앞서 2011년 합류한 웨이저우 정(Weizhou Zheng) 이사는 중국 푸단대학교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딜로이트 기업리스크 관리서비스 및 다양한 산업의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LB인베스트먼트 중국법인에서는 투자집행 지원과 각종 산업분석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LB인베스트먼트는 한국 직원과 중국 직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전략회의를 갖고 양국의 투자 환경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갖는다. 양국간 정보를 교류하고 각 시장의 이해도를 높여 중장기적인 투자 전략 등을 세우기 위해서다.
|
◇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등 신시장 진출 검토
LB인베스트먼트가 새롭게 검토 중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 중인 곳들이다. 특히 올해 4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LB Vision Trip'이라는 세미나를 열고 전 직원이 동남아시아 금융 및 투자 환경에 대한 학습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가 12조원에 달하는 베트남은 최근 핀테크와 부동산, B2B 소프트웨어 등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는 최근 모빌리티 스타트업 고젝이 인도네시아 최초의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하는 국가로 꼽힌다. 이스라엘도 기술 기반의 창업이 활발한 국가로 정부와 민간이 합작해 조성한 펀드 등을 통해 초기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하다.
|
다만 베트남 등 현지 진출은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라는 게 LB인베스트먼트 측의 설명이다. 특히 현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만큼 중국 진출과 같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투자처를 심도 있게 검토할 우수한 인력 확보 등 투자 여건을 우선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 투자와 더불어 국내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줄 계획이다.
박 대표는 "벤처캐피탈의 해외 선행 투자는 국내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 시 현지 투자 유치 등에도 유리한 점이 많다"라며 "미국 또는 중국이 수십억 명의 사용자를 상대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국내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폐 위기' 엠벤처투자, 주주 해명 '안간힘'
- 태광·트러스톤, 대타협…주주제안 모두 수용
- [모태 2024 1차 정시출자]키움인베·위벤처스, 스케일업·중견도약 GP 확정
- [기후테크 스타트업 돋보기]'폐기물 로봇' 에이트테크, IPO 나선다…주관사 KB증권
- [대성창투는 지금]모태·성장금융 잇단 GP 반납, '주홍글씨' 여파는
- [코스닥 주총 돋보기]파두, 신규 데이터센터 2곳 확보 '사정권'
- [코스닥 주총 돋보기]파두 "유증 당분간 없다"…흑자전환 '총력'
- 앱솔루트운용, 부산신항펀드 4년째 환매 지연 '어쩌나'
- 타이거운용, 목표달성형 펀드 청산 릴레이
- 한투운용, 'MyFolio'로 고객 기반 확대 잰걸음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김준년 삼목에스폼 회장, 주주갈등·회계오류 '모르쇠'
- 삼목에스폼, 10년만에 다시 불붙은 소액주주 갈등
- 동원개발, '대관식 못한' 오너 2세 장호익 부회장
- [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동원개발, 환기종목 지정됐다 해제된 까닭은
- 디벨로퍼 신영그룹, 오너 2세 입지 구축 본격화
- 'E&A' 전환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직속 '혁신센터' 신설
- SK에코플랜트, 신창호 SK PM부문장 이사회 합류
-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 상장사 경영 보폭 확대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