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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나선 이마트, 사업 정리 나설까 '부진' 부츠·삐에로쇼핑 표적 '관측'…제주소주 변화 여부도 관심

양용비 기자공개 2019-10-23 09:16:1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2일 09: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쇄신을 천명한 이마트가 부진한 사업이나 계열사에도 칼날을 빼 들을까. 이마트를 5년간 이끌었던 이갑수 이마트 전 대표의 퇴임과 함께 첫 외부 인사인 강희석 대표가 영입되면서 이마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대표 첫 외부 수혈이라는 변신을 꾀한 데 이어 부진한 사업에 대한 '결단'을 내릴 지 주목된다.

업계에선 21일 신세계그룹이 평소보다 한 달여 일찍 실시한 이마트 부문 임원 인사가 실적 부진의 영향도 있지만, 분위기 쇄신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적 부진으로 인한 문책성 인사에 그쳤다면 내부 승진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지만 유례없는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사내 경각심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가 더욱 크다는 것이다.

이마트 사업 일지

이같은 이마트 부문 내 분위기 쇄신에 따라 성과가 부진했던 사업인 삐에로쇼핑·부츠나 주류 계열사인 제주소주의 변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업계에선 10여년간 이마트의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해온 강 신임 대표가 사령탑에 오른 만큼 이마트가 조속한 시일 내에 사업 정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표적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사업은 삐에로쇼핑과 부츠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강화 방안 가운데 하나로 전문점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부츠, 삐에로쇼핑이 이마트 내 대표적인 전문점이다.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의 경우 이마트의 신성장동력으로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했다.

반면 삐에로쇼핑은 지난해 공식 오픈한 지 1년 만에 2곳을 폐점했고, 부츠도 점포 수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쇄신에 방점을 둔 강희석호(號) 이마트가 두 전문점 정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 이마트가 야심차게 인수했던 제주소주도 좀처럼 영향력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6년 12월 제주소주의 모든 지분을 취득해 '푸른밤'으로 소주 시장에 진출했지만 하이트진로(참이슬)·롯데주류(처음처럼) 양대산맥 앞에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소주는 이마트가 인수한 이후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2017년 59억원이었던 제주소주의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127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제주소주는 푸른밤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해왔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은 104억원으로 전년(55억원)보다 2배 가량 많았을 정도다.

제주소주는 소주 시장 내에서 미미한 영향력을 반영하듯 이날 단행한 이마트 계열 임원인사에서 승진 임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 다만 이마트가 제주소주를 인수한 지 3년도 안 됐고, 주류 사업에 대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칼날을 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삐에로쇼핑은 상품군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부츠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많은 상품 위주로 구색을 맞추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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