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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럼, 적자회사 '씨트리'에 경영 프리미엄 두배 지분 14.18% 시가 대비 100억 비싼 206억에 인수

오찬미 기자공개 2019-10-23 07:45:2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2일 11: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화제약이 최대주주로 있는 상장회사 씨트리가 밸류에이션을 2배 높여 메디포럼에 매각됐다. 대화제약은 약 5000원대의 주가보다 2배 비싼 1만 500원에 경영권을 넘기게 됐지만, 매수자인 메디포럼으로서는 적자 회사에 프리미엄을 100%나 얹어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 셈이다.

상장사인 씨트리는 지난 2년간 적자를 이어오다가 올 2분기 반짝 흑자를 낸 상황이라 적정 밸류에이션보다 2배를 주고 고배팅할만 상황인지 의문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포럼은 약 206억원을 주고 적자회사 씨트리의 지분 14.18%(약 196만주)를 인수했다. 대화제약이 보유하고 있던 씨트리의 지분 10.49%(145만2598주)를 주당 1만500원씩 책정해 152억원에 인수했고, 김수지 명예회장의 특수관계인인 김완주씨(3.43%)와 황길연씨(0.26%)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총 3.69%(51만1000주)를 54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메디포럼은 씨트리의 전체 밸류에이션을 약1450억원으로 계산했다. 16일 종가기준 씨트리의 시가총액이 688억원이라는 걸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이 적정가치보다 2배 이상 비싸게 책정됐다.

씨트리의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206억원 가운데 100억원 가량은 경영권 프리미엄이다. 하지만 씨트리는 지난 2년 간 총 12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회사인데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억원에 불과하다. 아직 현금 창출력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재무지표를 보인다.

메디포럼이 16일 씨트리의 200억원 규모(신주 보통주 445만9309주)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당시에도 씨트리의 밸류에이션은 최근일 종가 5239원, 1주일 평균 금액 5080원, 1개월 평균금액 4620원을 산술평균 한 1주당 4980원이었다. 여기에 10%의 할인율을 적용(4482원)한 뒤, 호가를 반영해 4485원으로 조정됐다.

씨트리는 지난 9월 30일 비상장 자회사로부터 영업 100%를 양수한다. 당시 '영업양도를 통한 모회사(씨트리)의 기업경쟁력을 재고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비상장 자회사인 빅캐리어의 밸류를 산정해 씨트리의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빅캐리어는 씨트리가 지난 2018년 12월 31일 5억5000만원을 출자해 인수한 자회사로 최근 재무제표 기준 빅캐리어의 순자산은 11억원이다. 외부평가기관은 빅캐리어의 자산총액을 약123억5300만원으로 평가했다. 장부상 빅캐리어의 자산총액은 약 87억원으로, 약 40억원 가량이 재평가 된 셈이다. 부채가 더 늘거나 줄지 않았다면 씨트리의 밸류에이션에도 40억원 정도가 더해지는 셈이다.

대화제약 관계자는 "김수지 명예회장은 지분을 처분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대화제약은 재무적 개선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씨트리를 매각했으며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것 외에는 말하기어렵다"고 답변했다.

업계 일각에선 메디포럼이 씨트리를 통해 우회상장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메디포럼 측은 인수에 따른 경영권 프리미엄 문의에 답을 하지 않았다.

메디포럼은 2015년 설립된 회사로 최대주주는 오차드인베스트먼트(8.66%)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하면 14.79%다. 오차드인베스트먼트 출자자는 김용석 대표이사(70%)외 4명이다.

메디포럼은 수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올 상반기에도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속된 영업손실로 결손금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말 88억원에서 올 상반기 133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말부터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195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28일 3자배정 유상증자로 423만주의 신주를 주당 1500원에 발행해 63억원을 투자받았다. 올해 1월 말에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67만주를 주당 3000원으로 발행해 50억원을 유치했다. 지난 1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총 82억원의 CB를 발행한 바 있다. 사실상 지난해 말부터 씨트리 지분 인수를 위해 사전 준비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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