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운용, 헤지펀드·해외채권 지평 넓힌다 교보악사 김탁·프랭클린템플턴 주민근 매니저 영입
허인혜 기자공개 2019-10-24 08:25:3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2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자산운용이 사모펀드와 해외채권 분야별 특화 펀드매니저를 영입해 투자지형도를 넓힐 계획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 출신의 김탁 매니저와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이하 프랭클린템플턴)에 적을 뒀던 주민근 매니저가 유진자산운용에서 새 둥지를 튼다.교보악사자산운용은 올해를 기해 헤지펀드 사업을 접기로 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국내 시장 철수설과 충원 없는 인력 유출로 진퇴양난을 겪고 있다.
◇유진운용, 헤지·해외펀드 강화…'잘 나가는' 국내채권만큼 키운다
|
두 매니저는 11월 셋째주부터 유진자산운용에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꾸릴 예정이다. 김탁 매니저는 국내펀드 2종으로 첫 걸음을 뗀다. 유진자산운용이 김탁 매니저의 운용경력에 관심을 두고 러브콜을 보냈다는 전언이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궁극적인 목표는 주식운용본부 조직 강화"라고 답했다.
해외채권은 내년 상반기께 출항한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채권은 적은 설정액으로 시작할 만한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차근차근 준비해 내년 초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채권에 밀집된 자금을 해외채권에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유진자산운용은 대표 펀드인 '챔피언' 시리즈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설정액을 크게 늘렸다. '챔피언 단기'가 3조3000억원의 수탁고로 공모펀드의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중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수탁고를 1조원 가까이 불렸다. 금리 상승기를 겨냥한 '챔피언 중단기채'도 지난해 8월 출시돼 올해 상반기까지 4500억원가량의 자금을 모았다.
유진자산운용은 국내 채권에 설정액 절반 이상을 투입하면서도 해외채권에는 진출하지 않았었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유진자산운용이 국내 채권형에 채권자산 쏠림이 있어 해외채권 전문 매니저를 영입했다"고 부연했다.
유진자산운용은 김탁·주민근 매니저를 포함해 올해만 4명의 매니저를 새로 맞았다. 지난 2월과 9월에는 주식운용본부를 보강했다. 삼성자산운용과 슈로더자산운용을 거진 도호찬 이사가 2월 합류해 배당주 펀드를 맡았다. 지난달에는 흥국자산운용에서 해외주식 펀드를 운용했던 최문희 매니저가 유진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로 적을 옮겼다.
◇교보악사, 헤지펀드 사업 접는다…프랭클린템플턴 '날개 없는 추락'
한편 유진자산운용으로 대표 매니저들이 이탈한 교보악사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은 각각 헤지펀드 시장 철수와 대대적인 운용역 교체를 겪게 됐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아예 헤지펀드 사업을 접기로 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올해 말까지 '교보악사매그넘1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과 '교보악사ORANGE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등 2종의 펀드를 청산한다. 해당 펀드의 핵심운용역인 김탁 매니저가 이탈하는 데다 국내 증시 변동성으로 교보악사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운용 전략이 유효하지 않았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충원 없는 이탈이 이어지는 중이다. '뱅크론 펀드' 기초자산 디폴트 고지 미비와 그에 따른 삼성자산운용과의 합병 불발이 여전히 프랭클린템플턴의 발목을 잡고 있다. 투자 큰 손이었던 국민연금과 이별하며 운용자산(AUM)도 급락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이 한국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는 설은 공공연히 돌았다. 8월 말께 국내 투자펀드 9개의 운용역을 교체하기도 했다. 당시 프랭클린템플턴은 운용 효율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사실상 인력유출에 대비한 운용역 정비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드를 운용할 인력이 부족해 한 명의 펀드 매니저가 해외펀드 전반을 운용하는 등 최근 부침이 심하다"고 답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이 연말 인수합병에 협의할 가능성도 있다. 합병이 이뤄지면 현재 프랭클린템플턴의 인력들은 올해 말까지만 근무한다고 전해졌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프랭클린템플턴을 흡수하면 프랭클린템플턴도 국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EO 성과 보수]'3.2억' 더 받은 정기선 부회장 연봉 주목해야할 이유
- [물류업계가 던진 '직구']직구가 쏘아올린 물류기업 주가, 향방은
- [2024 더벨 경영전략 포럼]"미국 대통령, 누가 당선되든 대중국 강경책 유지"
- 영풍은 왜 고려아연 상대로 쟁점을 만드나
- [재계 이사 보수한도 분석]훈풍 부는 두산그룹, 지주사 이어 두산에너빌리티도 증액
- 영풍, 고려아연에 신주발행 무효소송 제기
- [물류업계가 던진 '직구']'갈등과 패션의 나비효과' 중국 직구 왜 선택했나
- '직구'라는 주변미터
- [물류업계가 던진 '직구']'알·테·쉬'의 비상 이끈 국내 물류업계
- 국민연금 수탁위 "장인화 포스코 회장 찬성건, 모든 사안 고려한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