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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회장 '사퇴결심', 증권사 사장단이 만류했다 회원사 사장단에 "자리 연연 않겠다" 의견 전달…회원사 대표들 "사퇴 안 돼" 한목소리

서정은 기자공개 2019-10-24 08:24:2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08: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이 갑질, 폭언 논란에 휩싸인 직후 주요 회원사인 증권사 대표들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발적으로 사퇴를 발표하기 앞서 본인을 뽑아준 회원사들의 의견을 구하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에서다. 해당 자리에서 증권사 대표들은 자리를 내려놓을 사안이 아니라며 사퇴를 일제히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권용원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 21일 증권사 사장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본인의 거취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원래대로라면 금융투자협회장과 회원사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업계 현안을 논의하는 성격의 자리였으나 권 회장의 거취가 화두에 올랐다. 권 회장이 갑질, 폭언 논란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한 직후로 해당 자리에는 대형 증권사 사장 10명 가량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권 회장은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고, 필요하면 옷을 벗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다만 스스로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저를 뽑아주신 회원사들의 의견을 구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전제를 깔았다. 권 회장의 발언 이후 증권사 대표들은 일제히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대표는 "이번 갑질 사태는 권 회장이 잘못을 인정하고 정중히 사과한 문제 아니냐"며 "사퇴로 이어질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업계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해달라는게 회원사들의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증권사 대표들은 각자 한마디씩 의견을 표명했는데, 만장일치로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증권사 대표도 "논란이 된 발언을 보면 술에 취한 상황인데다, 평소에 그런 인품의 사람이 아니란걸 다들 알고 있다"며 "잘못된 점은 엄중히 혼나되 공과 사를 나눠서 사안을 바라봐야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금융투자협회장 자리는 회원사들이 직접 투표해 선출하는 자리 아니냐"며 "회원사들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운전기사, 협회 직원 등에게 폭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권 회장은 운전기사에게 "오늘 새벽 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와요"라고 언급했다. 이후 운전기사가 "오늘은 아이의 생일"이라고 말하자 그는 "미리 이야기를 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홍보 담당 직원에게는 "잘못되면 죽여 패버려…니가 기자애들 쥐어 패버려"라고 했고, 술자리에서 회사 임직원에게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권 회장은 해당 사건이 보도되자 출장 도중 귀국한 뒤 21일 오전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거취 문제는 관계되는 각계 각층의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뜻을 구해 그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이 회원사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구한만큼 이른 시일내 향후 거취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원사들의 만류에도 권 회장을 향한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또한 국정감사에서 권 회장의 발언이 도마에 오르자 "어디까지 감독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벨은 전화와 문자를 시도했으나 권 회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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