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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바른, 인력 공백 메우기 '안간힘' MB 변호 강훈 대표 퇴사후 조직 안정화 급선무

최익환 기자공개 2019-10-24 08:54:0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대대적인 인력 확충 사실을 발표한 법무법인 바른의 공격적 확장 이면에는 대규모 인력 이탈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법조계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서른명에 가까운 변호사 영입이 사실상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였다는 평가다. 지난해 설립자인 강훈 대표의 퇴사후 인력난에 시달리던 바른의 최근 행보는 확장보다는 빈틈 채우기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최근 법무법인 바른은 변호사 등 전문가 서른 명 가량을 채용했다. 사법연수원 30기인 송길대 전 수원지검 부장검사를 영입해 송무분야를 강화하는 동시에 인수합병(M&A) 등 기업자문 분야에서도 파트너급 경력변호사들의 채용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업자문에 정통한 법조계 관계자들을 중심으로는 법무법인 대륙아주 출신 변호사들의 이적이 회자되는 분위기다. 대륙아주에서 M&A 업무를 담당하던 이현우 변호사(연수원 30기)가 일부 팀원들을 이끌고 바른으로 적을 옮겼기 때문이다. 통상 파트너급 변호사들의 로펌간 이적이 활발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른 측은 이러한 대규모 변호사 영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분위기다. 바른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서른 명에 가까운 변호사들을 한꺼번에 채용한 사실을 ‘송무 및 기업자문 강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바른의 행보를 놓고 법률시장 일각에서는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바른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력 영입에 나섰다기 보다는 변호사 이탈로 인한 빈틈 메우기에 가깝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설립자 중 한 명인 강훈 변호사(연수원 14기)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위해 떠난 뒤, 서른 명에 가까운 변호사들이 바른에서 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무법인 바른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강훈 변호사는 현재 법무법인 열림을 세워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변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이명박 정부 당시 정부의 주요 사건을 대리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온 바른은 최근 ‘색깔 지우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강훈 변호사의 이 전 대통령 선임계 제출 당시에도 내부 논쟁이 벌어졌다는 게 변호사들의 설명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당시 바른은 내부적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사건과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상황에서 설립자 강훈 변호사가 선임계를 제출하자 내홍에 휩싸인 적이 있다"며 "사건을 두고 설립자가 회사와 틀어져 로펌을 떠나는 모습은 좋지않은 모양새"라고 말했다.

강훈 변호사가 퇴사하자 일부 변호사들 역시 바른을 나와 창업하거나 다른 로펌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는 게 법조계 관계자들의 일관된 설명이다. 이와 같은 이탈세가 지속되자 바른은 법무부가 매달 집계하는 법무법인(유한) 변호사 수 순위에서 196명을 기록한 대륙아주에 역전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바른 관계자는 "강훈 변호사의 이탈 후에도 파트너급 인력의 이탈은 거의 없었다"며 "어쏘시에이트급 변호사들의 이직은 상대적으로 잦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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