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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을 움직이는 사람들]이형석 전무, 차세대 럭셔리브랜드 이끌 현장리더④사업부 두루 거쳐 럭셔리화장품부장 발탁…마케팅 전문가 평가

이충희 기자공개 2019-11-01 07:40:00

[편집자주]

LG생활건강은 2001년 LG화학에서 독립 출범했다. 만 18년의 길지 않은 역사를 가졌다. 그러데 이 중 15년을 한 명의 인물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2004년 CEO로 영입돼 지금도 건재한 차석용 부회장이 주인공이다. 그의 재임 기간 LG생활건강은 14년 연속 성장을 달성하는 등 기적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차 부회장을 중심으로 LG생활건강을 선두에서 움직이고 있는 임원진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차석용 부회장의 고민은 화장품 사업에서의 차기 성장 동력 찾기에 꽂혀 있었다. 지속 가능한 매출 증가를 위해서는 럭셔리 브랜드 '후'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 브랜드를 조기 등판 시킬 필요성이 크다고 봤다.

LG생활건강은 2007년 론칭한 발효 화장품 브랜드 '숨'을 '후' 못지 않은 브랜드로 키워낸다는 비전을 수립했다. 조직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본 차 부회장은 3년 간 음료사업부장을 맡았던 이형석 전무를 럭셔리화장품사업부의 뉴페이스로 낙점했다.

◇음료사업부 성과 인정 받고 핵심 보직 이동

[크기변환]이형석 전무
당시 LG생건 내부에서는 이 전무의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 발탁을 두고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왔다. 럭셔리화장품사업부는 LG생건 내 핵심 조직으로 회사 전체 성장을 이끌어 가야 할만큼 부담이 큰 곳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화장품사업 관련 업무를 제대로 경험한 적이 없었다.

서강대를 졸업하고 1996년 LG그룹에 입사한 그는 2001년 LG생건 분할 후 생활용품사업부에서 쭉 실무 업무를 봤다. 사내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기반을 닦아 2011년 첫 임원으로 발탁됐고 음료마케팅부문장 등을 5년 간 역임했다. 전무로 승진한 2016년엔 음료사업부장 자리를 꿰차 성과를 냈다.

이 전무가 이끌었던 2016~2018년 음료사업부는 소폭이지만 매년 성장을 일궜다. 2015년 1조2800억원었던 매출액은 3년 뒤인 2018년 1조3800억원으로 약 1000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80억원에서 1360억원으로 늘었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2016년 29.4%, 2017년 30.5%, 2018년 31.1% 등(한국닐슨 기준) 매년 조금씩 늘렸다.

LG생건 관계자는 "내수 음료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성장세도 크지 않지만 이 전무가 이끈 음료사업부는 꾸준히 매출 증가를 이뤘다"면서 "현장의 리더로서 매월 꼼꼼하게 전략을 세우는 그의 업무 스타일이 높게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 생산과 영업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업무를 살펴야 하는 건 음료사업과 화장품사업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첫해부터 좋은 성과…차 부회장 돈독한 신뢰

이 전무는 럭셔리사업부장으로서의 첫 해 역시 성공적으로 열었다. 특히 중저가 화장품 라인업이 계속 고전을 이어갔던 상황에서 올해 이를 만회하고도 남을 실적을 쌓았다. 상반기까지 화장품 전체 매출은 2조24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9000억원 대비 3000억원 이상 늘었다. 국내 럭셔리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 중 처음으로 25%대를 넘어서면서 경쟁사와 차이를 더 벌렸다.

이 전무가 이끈 럭셔리사업부의 실적 상승은 '숨'의 성공적인 시장 개척이 효과를 발휘했다. 특히 중국에서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중화권화장품마케팅부문과 협업해 천연 발효 화장품 이미지를 잘 구축했고, 현지 톱스타 구리나자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쓴 게 주효했다. 차 부회장이 의도했던 대로 차세대 핵심 브랜드를 만드는데 이 전무는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 사업부를 이끄는 첫해부터 좋은 성과를 낸 이 전무를 두고 차기 행보를 거론하는 시각도 생겨나는 분위기다. 그는 1967년생으로 만 44세에 상무로 진급했을 만큼 임원 발탁이 빨랐다. 지금도 사내 전무급 임원 중 가장 젊은피로 분류된다. 생활용품, 음료사업부 등 다른 사업부를 두루 거쳐왔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 전무는 입사 후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유학해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주사에 소속된 역량 있는 간부들을 대상으로 해외 유학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LG생건 핵심 조직인 럭셔리사업부장을 맡았다는 건 차 부회장이 적지 않은 신뢰를 보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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