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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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의 향후 임무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보좌 지배구조 안정 강화…저금리 기조 수익창출 기여 과제

손현지 기자공개 2019-10-24 11:25:1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1: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허인 KB국민은행장에게 부여된 그룹 내 임무들은 무엇일까. 우선적으로 KB금융이 리딩뱅크로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그룹의 안정성 구축과 더불어 영업의 최전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야 한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윤종규 회장과 함께 지배구조 안정을 이끌어가는 동시에 비이자수익 등을 통한 돌파구를 모색해야하는 상황이다.

국민은행장은 KB금융 내 최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자리다. 차기 회장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만큼 지주 내에서도 압도적인 수준의 자산, 수익, 위상을 가진데다가 실질적인 조직·인사·예산 등의 권한도 상당하다. 그만큼 그룹 전체 살림살이와도 직결된다는 위치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지난 2년간 허 행장의 경영성적표는 괄목할 만한 실적 성과로 합격점이다. 특히 지난 상반기(1조3501억원) 기준으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한은행(1조2818억원)을 제치며 그룹 수익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는 허 행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17년 상반기 순익(1조2092억원)에 비해 12%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문제는 최근 저성장 국면에 따른 금융권 전반적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됐다는 점이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올 상반기 기준 국내은행들의 NIM(1.61%)은 전년 동기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이 예대마진보다 판매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DLF·DLS 등 대규모 손실여파로 파생상품 취급도 공격적으로 하기 어려워졌다. 예금 유치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 확대도 섣불리 이행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을 대변하듯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컨퍼런스콜을 틍해 여신성장률 목표를 기존 4~5%에서 3%로 내려잡기도 했다. 대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올해 건전성과 수익성 중심의 여신정책으로 보수적인 여신심사를 펼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었다.

다만 리딩뱅크 탈환은 그룹의 중대과제로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윤 회장은 평소에도 'CEO는 실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리딩뱅크 탈환에 대한 의지를 내비쳐왔다. 더욱이 윤 회장의 임기만료일이 내년 11월 20일로 1년 가량 남은 가운데 윤 회장의 비이자수익 강화를 위한 지원군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히는 허 행장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예대율 규제를 대비해 커버드본드 발행과 안심전환대출을 판매하면서 대출성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조직운영의 안정성 차원에서 중추적인 위치에 서있기도 하다. 허 행장은 윤 회장이 3년 동안 겸직했던 국민은행장 자리를 이어받은 첫 '발탁인사' 사례로 꼽힌다. 재임기간 동안 윤 회장과의 두터운 신뢰형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1년도 중요한 기간이다. 윤 회장이 과거 KB사태 이후 가장 공들이고 있는 장기적인 조직 안정성 구축 과제의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2015년 말부터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하며 내부 승계프로그램을 개편해왔다. 허 행장이 그와 어떤 의사소통 과정을 거치느냐에 따라 차후 지배구조 안정성도 보장받을 수 있는 셈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허 행장은 윤 회장의 디지털혁신 의지를 실현시킬 파트너로서는 대체불가한 인물"이라며 "KB금융이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디지털혁신부문장을 잘 이끌어온 만큼 윤 회장과의 원활한 호흡으로 빅데이터,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차세대 전산 등 업무를 통해 디지털 조직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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