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SK·포스코서 시작된 30년 신약 도전기한동일 압타머사이언스 대표, "압타머 기술, 꽃 피울 시점 됐다"
서은내 기자공개 2019-10-25 11:15: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압타머 기술이 10년간 성숙기를 거쳤다. 압타머 신약이 꽃을 피울 충분한 시점에 다다랐다."한동일 압타머사이언스 대표(사진)는 24일 더벨과 인터뷰를 통해 압타머 기술에 대한 강한 애착과 자부심을 나타냈다. 한 대표는 "항체 기술 같은 신약 개발의 세대 흐름, 모멘텀을 볼 때 압타머 기술이 성과를 볼 수 있는 시기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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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타머 기반 1호 신약 '마큐젠'이 2005년 FDA 승인을 받고 나서 10년이 넘었으나 그 다음 압타머 기반 신약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2세대 압타머 기술이 발견됐고 압타머 기술 발명자인 래리골드 박사의 기술 원천 특허가 끝나면서 압타머의 후속 개량 연구 진행이 활발해지고 있다. 압타머가 신약으로 성공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된 셈이다.
한 대표는 "첫 항체 신약 등장 이후 두번째 약물이 나오기까지 8년이 걸린 것처럼 새 기술이 나오면 시장의 중심에 서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마큐젠의 기술적 허들을 극복할 변형된 압타머 발굴 기술이 등장하면서 항체 대비 뛰어난 성능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최적의 압타머를 발굴하는 플랫폼 기술 강자다. 압타머를 발굴, 최적화, 응용 제품 개발 등 일련의 요소 기술을 종합적으로 갖췄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BBC 리서치는 아시아에서는 압타머신약 개발 기업으로 유일하게 압타머사이언스를 꼽았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코스닥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조만간 제출할 예정이다.
◇SK·포스코, 1세대 바이오 연구 책임
'압타머'와 한동일 대표의 인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대표는 2003년 포스코에서 초기 바이오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일을 맡았다. 미래를 선도하는 몇몇 기술 검토 끝에 선택한 게 압타머였다.
한 대표는 "스무명 정도되는 포스텍 압타머사업단이 꾸려졌다"며 "미국 보스턴 압타머 신약 개발업체 아케믹스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다 실패했고 그 대안으로 2007년 미국 콜로라도 소말로직과 전략 제휴를 맺었다"고 회상했다. 소말로직은 압타머 발명자 래리골드 박사가 창업한 회사다.
그 후로도 도전의 연속이었다. 포스코 시절 바이오 사업에 대한 지원은 부침이 심했다. 박사급 인력들이 소말로직에서 기술을 배워오며 압타머 사업이 차곡차곡 진행될 즈음 지원이 줄어들기도 했다. 한 대표는 포스텍 교수들과 압타머 기술의 가치를 내다보며 2011년 압타머사이언스를 창업했다.
홀로서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 연구개발 자금 조달이 문제였다. "초기 창업 후 몇년은 포스코와 포스텍 지분이 70%에 달해 포스코 자회사로 인식될 정도였다"며 "2015년 자금이 바닥을 드러냈고 추가 조달이 필요해지면서 VC 자금 유치를 위해 포스코 지분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포스코 지분만큼 VC 자본으로 채웠고 포스텍 쪽 남은 지분은 9% 남짓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동일 대표와 경영진 지분은 50% 가량이다.
압타머사이언스의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그때부터다. 어려움은 많았지만 기술 개발이 거듭되며 압타머 기술을 외부로 공유하고 기반 연구를 진행하는 곳이 100여곳이 넘는다. 관련 논문도 스무개로 늘며 연구가 가속화됐다. 글로벌 빅파마 몇몇 곳과 깊이있게 공동연구를 논의 중이다.
◇30년 신약 도전 "꽃피울 때 됐다"
신약 개발업계는 한동일 대표의 도전을 의미 있게 바라본다. 한 대표의 지난 30년 신약 도전 경험이 주는 무게감 때문이다. 한 대표는 포스코 이전 20여년간 현 SK바이오팜 모태가 된 의약사업 'P프로젝트' 멤버 5인 중 한 명이었다. SK의 첫 라이선스아웃 딜이 한 대표의 손을 거쳤다. 한국 초기 신약 기술 이전의 선구자인 셈이다.
1980년대 유공 시절 SK에서 차세대 먹거리로서 의약 바이오사업성 분석이 한 대표의 첫 업무였다. 1993년 이는 'P프로젝트'로 개시됐다. 7년간 초기 신약 개발 터전을 닦았으며 이후 뉴저지 SK 연구소와 테스크포스를 만들어 J&J와 기술이전 딜을 성사시켰다. 첫 신약 파이프라인 간질치료제, 두번째 우울증치료제를 기술이전하는 데에 한 대표의 역할이 컸다. 간질치료제 라이선싱아웃 규모는 총 기술료를 합쳐도 4000만불(약 500억) 남짓한 규모였으나 국내 거의 최초 성과였다.
이후 뉴저지 연구소에서 일하며 BD일을 하던 중 오너 이슈로 그룹에서 뉴저지 팀에 한국행을 주문했다. 이때 한 대표는 포스코로 자리를 옮겼다.
한 대표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관문을 앞뒀다. 한 대표는 "2005년 포스코에서 시작한 압타머 연구가 10년을 넘어 서서히 무르익었다"면서 "압타머 기술을 많이 알리고 압타머 신약을 성공시키는 게 내 사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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