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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 디스플레이 생태계]OLED 패러다임 변화…협력사 판도 달라진다①사업 본격화 덕 장비업체 초기 수혜 전망…중국 변화에도 초기 대응 나서야

윤필호 기자/ 이정완 기자공개 2019-11-04 08:27:38

[편집자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패러다임 변화가 시작됐다. LCD 시대가 저물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대세로 떠올랐다. 디스플레이의 변화는 실생활에 변화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전자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중견 소재 부품 장비 회사들은 시대 흐름 변화에 맞춰 사업을 다각화하거나 아예 도태되기도 한다. 대격변을 앞둔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8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이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패널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대형 OLED 시장에 독점적 지위를 가진 LG디스플레이도 뒤늦게 중소형 OLED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력은 여전히 LCD다. 하지만 중국발 디스플레이 굴기에 더 이상 LCD로 시장을 이끌어가기 힘들다. OLED로 대변화가 시작됐다.

디스플레이 연관 산업인 소재·부품·장비 중견 협력업체들도 대 전환이 필요하다. OLED 장비로 바로 연동되는 분야도 있고 LCD 퇴조에 따라 주력 사업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한 곳도 있다. LCD 백라이트 유닛을 만드는 회사는 아예 존재 가치가 없어진다. 새롭게 산업 구조를 바꿔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해야 하는 곳이다.

디스플레이 산업 판도 변화에 따른 장비 산업에도 대 격변이 시작된 셈이다.

◇판이 바뀐다…소부장 업체들 희비 엇갈려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의 신규 투자로 시장의 대세는 LCD에서 OLED로 교체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 LCD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 내년에는 LCD 비중을 50%로 낮출 계획이며 시간이 갈 수록 그 비중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LCD 사업 비중은 이미 20%로 줄었다. 이 마저도 QD디스플레이(퀀텀닷 OLED)로 전환을 예고한 상태다.

두 디스플레이 메이커의 체질 변화는 디스플레이 장치산업을 영위하는 국내 소부장 업체들에게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부분 장비 회사들은 삼성과 LG의 전환투자에 긍정적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규 OLED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설비 교체와 원자재 확보 등에 따른 수요 창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치산업 업체들은 고객사가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도 있어서 패널 완성업체들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국내 대규모 전환투자와 중국 투자 모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장비 업체들의 수혜 기대감이 크다. 에스에프에이는 과거 삼성항공(현 한화에키원)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전공정에 필요한 물류시스템 장비를 독점 공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3조원 규모의 QD디스플레이 투자를 구체화하면서 생산라인을 교체함에 따라 에스에프에이에 대규모 발주를 넣을 가능성이 높다. 디스플레이 전용 설비인 패널가공용 엣지 그라인더(Edge Grinder) 제조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미래컴퍼니, 삼성디스플레이는 케이엔제이와 거래를 맺고 있다. 이들 모두 OLED 관련 설비 개발을 마친 상태로 신규 발주가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소재 산업의 변화가 가증 기대된다. OLED 전환에 따라 공급할 소재가 근본적으로 바뀌게 된다. 대표적으로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에 소재를 공급하는 이녹스첨단소재가 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OLED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36.10%다. 주요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로 지난 5월부터 광저우 OLED 라인에 소재 샘플을 공급해왔다. 부품사인 비에이치도 OLED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RF-PCB)을 생산하고 있어 관심이 높다. 주로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삼성전자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OLED 전환에 따라 생존이 위협받는 분야는 LCD 핵심부품 공급사들이다. OLED에 사용하지 않는 백라이트유닛(BLU) 관련 업체들은 서둘러 사업 재편에 나서야 한다. LCD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BLU를 광원으로 사용한다. 반면 OLED는 스스로 발광하기 때문에 BLU가 필요 없다. LCD 패널 비중이 줄어들수록 BLU 관련 업체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입지도 그만큼 좁아진다.

세계디스플레이현황
(출처 = IHS)

◇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도 OLED 가속화 동참

디스플레이 '소부장' 업체들이 기대하는 것은 중국의 변화도 포함된다. 중국은 여전히 LCD가 주력 산업이지만 LCD가격 폭락에 따른 시장 변화도 감지된다. BOE, CSOT, 비전옥스(Visionox)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소형 OLED 신규 라인 증설 투자를 본격화했다. 2017년부터 투자를 시작해 2018년 마무리 지은 기존 중소형 OLED 생산라인 외에도 추가 생산을 위한 팹 건설을 진행 중이다. 중소형 OLED가 아닌 대형 OLED 패널 분야에서도 중국 HKC가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약 5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BOE 등은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다. BOE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중소형 OLED 패널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만 공급하던 애플 아이폰 패널 공급까지 노리고 있다. 올해 출시된 아이폰11에는 BOE의 중소형 OLED가 탑재되지 못했지만 내년 출시되는 차기 아이폰 모델을 목표로 품질을 테스트 중이라고 알려졌다.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바뀌면 그에 따른 1차 수혜는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이 얻기 쉽다. 아직은 기술력 면에서 중국 업체보다 한국 기업들이 앞서 있기 때문이다. 특히 OLED 산업은 한국의 기술력이 중국을 앞지르는 만큼 '소부장' 업체들도 그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패널 업체의 내부 물류 장비 교체 사업을 맡고 있어 회사의 수주 증가가 신규 전환 투자를 알리는 척도로 통한다. 지난해와 올해 계약상대방은 모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였다. 중국 미엔양 BOE(Mianyang BOE Optoelectronics Technology Co.,Ltd.)가 지난해와 올해 1533억원, 1291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중국 허페이 비전옥스 테크놀로지(Hefei Visionox Technology Co.,Ltd)와도 1000억원이 넘는 계약을 맺었다. 올 상반기 매출 3421억원 중 수출이 2149억원을 차지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63%까지 높아졌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의 중국 업체 등 수주 공시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현재까지 9000억원을 넘어섰다"며 "올해 하반기 비전옥스, BOE, CSOT의 신규 투자가 예정된 만큼 장비업체의 중국향 신규 수주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 장비업계 관계자는 "요즘 장비를 사가는 기업은 중국기업 밖에 없는 느낌"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투자를 발표하기 전까지는 중국시장을 주력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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