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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NIM 하락여파로 순익 성장세 ‘주춤’ [은행경영분석] 전분기보다 8bp 하락… 대손충당금 증가, 보수적 여신등급 적용 영향

진현우 기자공개 2019-10-30 11:34:1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대손충당금 증가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성장세가 주춤했다. 기업은행은 시장조달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 판매량을 늘려 낮은 조달금리로 NIM 방어에 나섰지만 NIM은 전 분기 대비 8bp 빠지며 수익성 하방압력에 고전했다. 다만 중기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연간 여신성장 목표치는 일찌감치 달성했다.

기업은행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36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1조4603억원)보다 6.3%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 성장세가 고전한 까닭은 큰 폭의 NIM 하락과 대손충당금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NIM 하락은 이자수익에 기반을 둔 은행권 전체가 신음하고 있는 공통 고민이다.

기업은행의 NIM은 작년 3분기 1.93%를 기록한 뒤 매 분기 하방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다. 작년 1.92%로 마감한 NIM은 올해 1·2분기 통틀어 총 3bp 떨어지더니 3분기엔 8bp까지 줄어들었다. 은행의 이자이익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도 1년 사이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기준금리 인하가 수익성에 미칠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NIM 하락과 더불어 순이익 계정에서 차감 항목인 대손충당금도 지난 분기보다 461억원 늘어났다. 여기엔 중기대출 성장에 따른 자연 증가분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거래기업들의 신용등급(Credit) 재평가 영향이 주된 원인이라는 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건 여신 포트폴리오 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기업은행의 3분기 기준 여신은 218조3990억원으로 올해 상반기보다 1.7% 성장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1.36%를 기록하며 지난 분기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자칫 NPL비율 증가에 맞춰 대손충당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기업은행은 정상 여신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충당금 명목으로 쌓았다고 전했다.

정상 여신으로 분류된 A기업의 신용등급 기준을 보수적으로 변경해 더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아두는 형태다. A기업에 100억원의 신용대출이 나갔을 때 기존 등급으론 0.1%가 적용됐지만 신용등급 재조정으로 한 단계 내려가면서 1%를 쌓아야 되는 걸로 바뀐 것이다. 기업은행은 정기적으로 신용등급 평가체계를 마련·관리하고 있으며, 과거 10년간의 부도율(PD)과 부도시잔액(EAD), 부도시손실률(LGD) 등을 감안해 등급을 매긴다.

실제 기업은행의 총 연체율은 9월 기준 0.62%로 전 분기보다 0.12%포인트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이 각각 0.8%, 0.86%로 상반기보다 0.23%, 0.27% 늘어났다. 신용등급 평가 방법을 보수적으로 조정해 대손충당금을 늘린 까닭도 경기 불황으로 연체율이 높아지자 부실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대비하고자 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4.77%를 기록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올해 상반기와 동일하지만 지난 달 6500억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하면서 보완자본(Tier2)이 증가한 덕택이다. 당시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은 잔존만기 5년 이내로 자본차감이 진행되던 후순위채권을 차환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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