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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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본드, 한국물 이종통화 핵심축 등극할까 [Market Watch]올들어 역대급 호황, 투자 수요 증가…스왑 여건 등 변수

피혜림 기자공개 2019-11-06 08:04: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6: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호주달러 채권(캥거루본드) 시장을 찾은 한국물(Korean Paper) 이슈어들이 역대급 흥행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첫 한국물 캥거루본드 발행주자로 나선 한국수출입은행은 아시아 금융사 중 최저금리를 경신했다. 이어 KDB산업은행과 한국남부발전 역시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호조를 이어갔다. 특히 한국남부발전은 호주 역내 투자자 비중을 75% 가까이 끌어올려 호주 시장 내 달라진 한국물 위상을 드러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캥거루본드 시장이 한국물 이종통화 딜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물 캥거루본드는 통상적으로 매년 3건 안팎의 딜이 나오는 수준에 그쳤다. 보수적인 시장 특성상 크레딧이 우량한 금융기관 채권이 인기를 모아왔던 탓에 캥거루본드를 발행하는 기관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황 맞은 한국물 캥거루본드, 연이은 신기록 경신

지난달 30일 한국남부발전은 3억 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를 발행(납입일 기준)했다. 트랜치는 5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이다. 지난달 23일 진행한 프라이싱에서 우량 호주 기관들의 주문이 쏟아진 결과 해당 채권의 발행 금리는 호주 3개월 스왑금리(BBSW·Bank Bill Swap Rate)에 97bp 가산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해당 채권은 호주 역내 배정 비율을 74%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한국물 캥거루본드 발행 시 호주 기관이 가져가는 물량은 최대 40% 수준이었다. 전체 물량의 대부분은 아시아 기관이 흡수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한국남부발전은 호주 역내 투자 열기에 힘입어 호주 기관으로 투자 저변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한국물 캥거루본드 발행 호조세는 올 들어 뚜렷해진 모습이다. 지난 5월 올해 첫 한국물 캥거루본드 발행사로 나선 한국수출입은행은 프라이싱에서 모집액(5억 호주달러)의 3배가 넘는 17억 호주달러의 주문을 모았다. 캥거루본드의 경우 실수요 위주로 프라이싱이 진행되는 특성 탓에 발행규모를 대거 웃도는 수준의 자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아시아권 발행사 중 캥거루본드 시장에서 해당 규모의 수요를 모은 것은 수출입은행이 처음이다.

지난 8월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선 KDB산업은행 역시 흥행을 이어갔다. KDB산업은행은 발행한 5년물 달러채권 대비 10bp 가량 조달 비용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호주달러 채권에 대한 유동성이 풍부했던 것에 반해 호주 채권시장 내 선순위채 공급량이 감소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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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 위상 변화, 유동성 강점 VS 스왑 여건, 발행사 친숙도↓ 변수

호주달러 채권 시장 내 한국물 위상이 달라진 모습이다. 한국남부발전의 경우 이번 첫 캥거루본드 발행에서 호주 투자자들이 꾸준한 조달을 요구하기도 했다. 캥거루본드 시장은 그동안 우량 금융기관의 발행처로 인식됐으나 비금융기관에 대한 선순위채권 수요도 충분하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하락세 등으로 투자 수익을 충분히 올리자 기관들이 선별적 투자에 나서기 시작한 달러채권 시장과 달리 캥거루본드 시장은 유동성이 충분한 데다 투자 여력 또한 남아 있어 채권 발행이 용이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변화가 빠른 스왑 여건 등은 한계로 지목된다. 호주달러는 달러 대비 금리 변동성이 낮아 안정적이라는 장점을 지녔지만 스왑 환경 변화와 투자자 수요 기반이 빠르게 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상쇄되는 측면이 있다. 한국물 이슈어는 대부분 호주달러 채권 발행시 달러로 스왑하는 작업을 거친다.

국내 이슈어들에게 캥거루본드가 친숙하지 않다는 점 역시 변수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호주달러 채권을 발행한 이슈어가 많지 않아 발행 시장 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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