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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O 첫 도입 서울대발전기금 쟁탈전 '치열' 운용규모 2000억 안팎, 대형기금 기근 속 경쟁 치열

서정은 기자공개 2019-11-08 08:23:5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5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대학교가 약 6년간 발전기금을 굴리게 될 위탁운용기관(OCIO) 선정에 나선다. 운용규모는 작지만 국립대 기금이라는 상징성, 최초 도전이라는 점에서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기존 OCIO 사업자들로 인해 입지를 넓히기 어려웠던 신규 사업자들이 대거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학교발전기금은 금융자산 위탁운용기관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공고했다. 이번에 선정되는 기관은 2020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6년간 기금을 맡아 운용하게 된다. 오는 12월 중 위수탁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대학교발전기금은 서울대학교의 교육 및 연구활동, 장학사업 등 대학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크게 기본재산과 보통재산으로 구분된다. 이번에 선정되는 금융사는 보통재산을 운용 및 관리하고, 전체 재산에 대한 포괄적 자문서비스를 수행하게 된다. 올해 6월 말 기준 보통재산 규모는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간운용사 선정 자격을 보면 운용사 뿐 아니라 투자일임업을 등록한 증권사도 지원 가능하다. 선정절차는 제안서 접수, 평가위원회 구성, 기술평가, 협상대상자 선정 등으로 이뤄진다. 평가점수는 기술점수와 가격점수를 각각 90점과 10점씩 합산하며 기술점수에는 정량평가와 정성평가가 포함된다.

정량평가의 경우 △운용자산 △인적자원 △운용성과 등이 주 평가대상이다. 이밖에 정성평가에서는 △기금에 대한 이해 △조직 및 시스템 △운용전략 △기금서비스 △운용보수금 적정성 등을 평가 기준으로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찌감치 서울대학교발전기금을 따내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OCIO로 선정된다고해도 금액이 2000억원 수준으로 작지만, 신규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역량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지원한 기관들 모두에게 프레젠테이션(PT) 기회가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수율이 6베이시스포인트(bp)인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협상을 통해 보수율을 조정할 수 있지만 사실상 이를 바꾸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서울대발전기금을 따내면, 향후 OCIO 비즈니스를 넓히기에도 매력적인 트랙레코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중 조단위의 민간연기금투자풀 등 굵직한 기금들이 OCIO 선정을 앞두고 있지만 대형기금을 두고 중소형사가 대형사와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며 "보수가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OCIO에 최근 진출한 금융사들은 승산이 있다고 보고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발전기금 관계자는 "기금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여러 해외 대학 사례 등을 참조하다 OCIO를 처음으로 도입하게 됐다"며 "운용보수에 대한 업계 의견을 알고 있지만 ,여러 상황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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