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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에 우는 육계업계…버티기 힘든 '체리부로'? 공급과잉에 가격 급락…그룹사 우산 없어 '적자 지속' 우려

정미형 기자공개 2019-11-07 13:21: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6일 15: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닭고기값이 급락하며 육계 업황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내년에도 지금 같은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육계 업체들은 ‘버티기'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에서는 닭고기 단일 회사만 있는 체리부로가 가장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어 우려가 높아진 상태다.

6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이날 육계생계 가격은 kg당 1090원으로 전주대비 8.4% 하락했다. 육계생계 가격은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달 8일 kg당 2090원까지 올랐지만 한 달 새 42.3% 급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52.4%나 낮아졌다.

닭고기값 하락의 본질은 공급과잉에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육계 사육 마릿수는 8853만 마리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사육 마릿수가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도계량도 증가해 9월에는 전년보다 11% 증가한 9747만 마리를 기록했다. 소비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내 우려도 커진 상태다. 내년에도 공급과잉으로 닭고기값 하락이 이어진다는 전망 때문이다. 내년 병아리 생산잠재력이 크게 증가하며 도계 마릿수도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농경연은 올해 도계 마릿수는 10억6015만마리로 지난해보다 5.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고 업계에서 자체적인 수급조절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공급 물량을 다 같이 줄이자고 합의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에 저촉돼 담합으로 분류된다. 최근 육계의 어미 닭 공급을 줄여 닭값을 인상한 업체 4곳이 적발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한 업체만 줄이기에 나설 수도 없다. 한 업체가 공급을 줄이면 그만큼을 나머지 업체들이 가져가는 일종의 '치킨게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미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에 닭고기 업체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육계 80% 시장을 점유하는 주요 육계 업체들은 지난 상반기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림은 올해 상반기 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마니커와 체리부로도 각각 10억원,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육계는 공급 과잉으로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며 "그렇다고 공급을 줄일만한 마땅한 해법도 없어 적자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영업이익 육계업체

특히 업계에서는 이런 적자 기조가 지속될 경우 빅6 중 유일하게 육계 사업 한 우물만 파는 체리부로가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빅6 중 체리부로를 제외한 업체들은 모두 그룹사에 속해 있다. 하림과 올품의 경우 하림 그룹에, 동우팜투테이블과 참프레는 동우그룹에, 마니커는 이지바이오그룹에 묶인다. 혹여 적자가 지속되더라도 그룹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금 이미 업계가 버티기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이런 구조가 지속되면 아무래도 다른 그룹사로부터 출자 등을 받기 힘든 체리부로가 제일 먼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체리부로는 어려운 업황에 타격을 입는 것은 맞지만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체리부로 관계자는 "사업 수직 계열화인 ‘육계 계열화' 완비를 통해 닭과 관련한 대부분의 사업을 다루고 있어 업황에 대한 대비가 어느 정도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B2B 비중이 커 출하량 예측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체리부로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품질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무항생제, 친환경인증, 동물복지 등의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마켓컬리나 헬로네이처 등에도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으로도 진출한 상태다. 앞선 체리부로 관계자는 "경쟁력 있게 하려다 보니 품질을 높인 프리미엄급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닭고기뿐만 아니라 종합식품 기업으로 나가려는 장기적인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육계 시장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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