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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애경 컨소에 통큰 베팅 한투, 셀다운 성공할까4%중반 금리 제시…코웨이 데자뷰 우려도

한희연 기자공개 2019-11-08 08:47:47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7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이 마무리 되면서 우선협상대상자(우협)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각 후보들의 자금력과 항공사 운영 능력, 제시한 거래 구조 등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는 가운데, 항공업 영위 경험 면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경그룹(제주항공)-스톤브릿지캐피탈이 5000억원 이상의 인수금융 확약서(LOC)를 가져와 눈길을 끈다. 애경 컨소시엄에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한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금리 조건이 다소 파격적이라고 알려져 셀다운 성공 여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뤄진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본입찰에는 기존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였던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KCGI-뱅커스트릿PE가 예상대로 모두 참가했다. 그동안 애경 컨소시엄은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에 비해 항공업 영위 경험에선 우위로 평가됐지만, 자금력 측면에서 다소 약점이 있다고 분류돼 왔다.

하지만 최근 본입찰을 앞두고 애경그룹이 대규모 인수금융을 끌어오자 애경그룹의 자금력에 대한 우려는 무색해진 모양새다. 애경 컨소시엄은 한국투자증권을 인수금융 주선사로 선정해 투자확약서(LOC)를 받았는데 규모는 500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으로서는 자체 보유현금과 인수금융 등을 합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운영하며 항공업 경영 경험으로서는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크레딧 측면에서는 신용도가 우량한 기업으로 분류되지는 못한다. 회사채 발행 등 시장성 조달을 하지 않아 신용등급이 없는 상태다. 따라서 단적으로 비교는 힘들지만 재무상태나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일반적으로 조 단위 딜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여겨지는 AA급에는 못 미칠 것으로 시장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BBB- 등급을 가지고 있는데다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다. 따라서 이번 아시아나항공 딜에서 인수금융의 핵심은 '아시아나항공의 조달금리를 낮추는 것'으로 꼽혀 왔다. 이런 관점에서 인수자의 체력이 충분치 않을 경우 공격적인 가격으로 아시아나항공을 가져가더라도 이후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됐다. 만약 인수자의 체력의 약할 경우 인수 후 아시아나의 조달금리를 낮추긴 커녕 재무부담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도 나빠지며 원 기업의 조달금리도 높아질 우려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애경 컨소시엄에 5000억원대의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제시한 금리는 4% 중반대라고 알려졌다. 이는 애경의 신용도 등을 감안했을 때 최근 인수금융 시장의 금리 수준에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5% 중후반대의 금리가 적정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금리 산정의 경우 단순히 차입자의 신용도 뿐 아니라 담보제공의 정도와 차입조건에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한투가 4% 중반대로 다소 낮은 금리로 산정했다면 실질적인 담보를 많이 잡았거나 강화된 안전장치를 많이 뒀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베팅에 우려의 시선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올 초 있었던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에 대한 베팅의 데자뷰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올초 한국투자증권은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하는데 1조 1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주선했다. 여기에 5000억원의 프로젝트펀드 자금이 모이지 않을 경우 이를 보전해 주겠다는 약정도 맺었다.

인수금융은 모두 셀다운을 완료했지만 5000억원의 프로젝트펀드는 자금이 모이지 않아 이를 떠 안은 한투는 몇 달간 고전해야 했고 결국 인수 석 달만에 코웨이는 다시 시장의 매물로 나왔다. 이번 딜의 경우 아시아나항공과 애경그룹 모두 신용도가 월등히 좋지는 않은 상황이라 더욱 셀다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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