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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현산, '4조 자금증빙'…'정부·산은' 우려 불식'딜 종결' 안정성 증명, 인수 뒤 추가 투자여력 과시…경영 정상화 기대감 높여

고설봉 기자공개 2019-11-12 10:58:22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10: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총 4조원 이상의 자금 증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로 제시한 2조5000억원의 약 2배에 육박하는 자금 동원력을 매각자 측에 증명하며 딜 종결의 안정성은 물론, 인수 뒤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의 최종 승인권자인 정부와 산은의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키기 위한 전략이란 평가가 나온다.

12일 인수합병(M&A)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본입찰 당시 약 4조원이 넘는 자금 증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이 자체 보유한 현금 1조6315억원과, 지주회사인 DHC의 보유현금 3323억원, 회사채 발행 투자확약서(LOC) 5000억원, 인수금융 등 시장성 차입금 등으로 1조원 이상 동원할 수 있다는 증빙을 제출했다. 파트너인 미래에셋대우는 투자금으로 총 8000억원 안팎의 금액을 제시했다.

이번 거래에서 인수자의 자금여력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였다. 항공기 리스료 외에도 시장성 차입금 등으로 인한 부채가 많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능력의 여부가 인수자 선정의 주요 이슈였다. 인수 뒤 소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는 우려가 있을 정도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많았다.

실제 올 6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기준 자산총액은 11조54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87%인 9조5989억원이 부채다. 부채비율은 659%로 집계됐다. 총차입금 규모는 5조9147억원을 기록했고, 보유현금 등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5조4938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산업개발은 인수가로 2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4조원을 뛰어넘는 자금 증빙을 입찰 서류에 제출했다. 인수가로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 동원력을 과시하면서, 인수 뒤 추가 투자에도 나설 수 있다는 '시그널'을 정부와 산업은행 등에 보낸 것이란 해석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고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에서 막대한 자금력을 증명하려는 듯 자금 관련된 LOC를 많이 제출했다"며 "자체 자금만 1조6000억원이 넘고, 지주회사에도 3000억원 넘는 현금이 있다. 이외 회사채 발행 예정과 시중 금융사 등에서 조달할 수 있는 차입 여력까지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현산 HDC 자산

이러한 점은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구주 인수가'로 비교적 낮은 금액을 써 냈음에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원동력으로 지목된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또 다른 주체인 정부와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향후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규제 당국은 인수자의 추가 투자 여력을 그만큼 중요하게 평가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항공산업은 대표적 규제산업이고, 국가 신인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의 관심이 높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항공사 대주주적격 심사에 대한 입법이 추진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이번 딜의 최종 종료는 국토부의 승인이다. 산업은행도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오랜 기간 국고를 기반으로 한 자금을 지원해 왔다. 주채권은행으로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통한 조기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무와 기대감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이러한 정부와 산업은행의 기대감을 충촉하기 위한 전략으로 대규모 자금 증빙을 한것으로 읽힌다. 구주 인수가를 시장에서 평가된 주가 수준으로 고정하고, 신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1차적으로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아시아나항공에 대규모 투자금을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며 이번 딜의 최종 승인권자인 정부를 설득한 것으로 파악된다.

M&A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조기에 대주주 적격 심사를 진행하고, 빠르게 우선협상자 선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금호산업과 후보자들 간에 구주 인수가 잡음이 있었지만, 현대산업개발의 자금력 우위가 구주 인수가 잡음을 잠재우는 주요 이유로 작용했다"며 "신주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추가 투자 여력도 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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