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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끝났는데…김빠진 티움바이오 간담회 공모가 하단 밑 결정 후 간담회 진행돼…IR업체·주관사 책임 논란

민경문 기자공개 2019-11-13 07:40:32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국내 한 바이오업체가 수요예측 실시 이후에 기자간담회를 진행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미 공모가격이 결정된 상황 이후 회사 알리기에 나서 '김빠진 이벤트'가 됐다. 일정 조율을 둘러싼 IR 대행 업체와 주관사의 책임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수요예측이 이미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해당 바이오업체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됐다.

티움바이오는 지난 11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IPO 간담회를 개최했다. 다수의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훈택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상장 이후 성장 비전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5년내 5개 신약물질의 추가 기술이전을 완료하고,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이들 5개 물질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지난 5~6일 양일간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상태였다. 공모가 밴드는 1만6000~2만원을 제시했는데 최종 공모가는 하단 밴드 밑인 1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이를 위한 정정신고서도 지난 8일 공개됐다.

통상 IPO 기업들은 수요예측 이전에 기자간담회를 실시한다. 언론과 기관 투자자들에게 회사를 알리고 공모가 설정 과정에 대한 설명을 한다. 공모가 선정을 위해 진행하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다. IPO 직전에 회사를 시장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IPO 기자간담회를 수요예측 이후에 진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기자간담회가 공모가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굳이 시점을 뒤로 미룰 이유는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티움바이오 IR을 진행한 곳은 아이알비즈넷이라는 중견업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회사 측은 "IPO를 추진하는 기업이 많다보니 간담회 일정을 잡는데 무리가 있었다"며 "IR회사가 차라리 일정을 뒤로 미루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수요예측 시작 하루전인 지난 4일에는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시장 관계자는 "IPO 업무 경험이 많은 주관사 쪽에서 이러한 IR 일정을 조율하는 데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결과론적 얘기이지만 티움바이오 입장에선 기자간담회를 수요예측 전에 했더라면 좀 더 많은 현금 유입을 기대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모가격이 당초 제시된 밴드 하단을 한참 밑돌면서 최대 500억원을 기대했던 공모 규모도 3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확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할 경우 밸류에이션은 2818억원에 그친다. 공모가격이 제시 밸류보다 낮아진 만큼 일반 청약(11~12일)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대표는 "공모가격이 예상보다 낮게 정해지긴 했지만 상장 이후 티움바이오 본연의 가치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SK케미칼 연구소장 출신 김 대표가 창업했으며 올해 3월 기술성 평가에 통과했다. IPO 이후 김 대표의 지분율은 38.81%에서 34.52%까지 낮아진다. 티움바이오의 핵심파이프라인은 자체 개발한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후보물질 'NCE401'이다. 섬유증의 섬유증식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GF-β (Transforming Growth Factor beta)를 저해하는 기전을 가진 약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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