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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지분법이익 기여 '건설보다 유화' [Company Watch]'현대산업' 관계사 분류로 연결 반영 제로, 현대EP가 효자노릇

이명관 기자공개 2019-11-14 11:28:41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3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그룹 지주사인 HDC에서 건설업이 핵심인 만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개발)의 외형 비중이 상당하다. 그룹 내에서 몸집도 가장 크다. 다만 HDC의 연결이익 기여도로 보면 건설은 20%를 밑돈다. 대신 현대EP로 대표되는 유화사업의 기여도가 가장 높다. 비중으로 보면 절반을 상회한다.

현대EP의 경우 '사실상 지배력(De Facto Control)'을 적용해 HDC의 보유 지분이 50%를 밑돌지만 종속회사로 분류하고 있다. 종속회사는 전액 연결 실적으로 잡힌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회계기준을 보수적으로 적용해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지주사 매출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관계사 지분법이익' 계정으로 따로 잡힌다.

HDC는 지난 3분기 누적 연결기준 1조2069억원, 영업이익 10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주사인 HDC는 별도 수익 사업으로 부동산 임대사업을 하고 있지만 수백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지주 계열사로부터 잡히는 지분법이익이 연결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HDC그룹은 작년 5월 지주사체제로 전환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작년 지주사 역할을 맡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했다. 존속 법인인 HDC는 투자사업 및 부동산 임대사업 부문을 가져가고, 신설 사업법인인 현대산업개발로 건설·PC·호텔·콘도 사업부문이 넘어갔다.

언뜻보면 HDC그룹 지주 계열사에서 외형이 가장 큰 건설사업의 기여도가 가장 클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올해 3분기까지 HDC의 매출에서 가장 많은 기여도를 보인 곳은 유화사업이다. 3분기까지 유화사업에서 인식된 매출은 전체의 52.7%에 해당하는 6366억원 수준이다. 뒤를 이어 건설사업은 전체의 18.4% 수준인 2223억원이 매출로 잡혔다. 이외 악기사업 785억원(6.5%), 유통사업 581억원(4.8%) 등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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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사업은 지주 계열 현대EP가 담당하고 있다. 2000년 현대산업개발에서 분사한 현대EP는 PP(Polypropylene)·PE(Polyethylene)·PS(Polystyrene)의 세 사업부로 이뤄져있다. 당초 현대차그룹에 자동차 기초 소재를 납품하는 PP 사업만을 영위해왔다. 이후 사업 다각화를 위해 PE 사업부와 PS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현재의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안정적인 사업구조 덕분에 현대PE는 꾸준히 7000억원 후반대의 매출과 3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려왔다. 올해도 순항하며 이 같은 실적은 고스란히 지주사인 HDC로 잡혔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 6000억원대, 영업이익 300억원대 수준을 올렸다. HDC가 현대EP를 종속회사로 분류하면서 우량한 현대EP실적이 고스란히 연결 실적으로 잡혔다.

HDC가 보유 중인 현대EP 지분은 48.3%으로 과반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다. 종속회사 분류 기준은 지분율 50%이다. 다만 HDC는 소액주주의 의결권 분산 등을 고려해 '사실상 지배력'이란 개념을 활용해 현대EP를 종속기업으로 분류해 놨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관계사로 분류돼 있다보니 직접적으로 HDC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HDC의 건설사업 매출로 잡힌 것은 관련 업종의 종속회사인 아이서비스의 몫이었다.

HDC는 현대산업개발 지분 33%를 보유 하고 있다. 지분은 과반에 미치지 못하지만 유의미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종속회사로 분류하지 않았다. 종속기업으로 설정할 수 있지만 회계기준을 보수적으로 적용한 셈이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이 거둬들인 이익은 HDC의 관계사 지분법이익 계정으로 잡힌다. 이렇게 올해 3분기 기준 886억원이 지분법이익으로 인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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