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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서비스 리포트]대교, M&A로 에듀테크 선점…'신의 한수' 될까②'써밋' 시리즈로 수익 확보…해외 진출 노릴까

정미형 기자공개 2019-11-15 09:10:00

[편집자주]

학령인구 감소라는 악재와 마주한 교육서비스업계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교육서비스업계는 인공지능(AI)과 교육을 결합한 에듀테크가 불황을 이겨낼 '묘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관련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에듀테크 분야에 대한 업체별 강점과 함께 사업 구조 변화를 살펴본다. 아울러 에듀테크 확대에 따른 미래도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3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 정체에 빠진 대교가 최근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대교의 분기 매출이 9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추세 전환을 알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력사업인 눈높이와 차이홍의 수익성 호전을 배경으로 꼽으면서 대교의 '에듀테크' 사업이 향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대교는 이미 에듀테크 사업에 발을 들이고 있다. 에듀테크는 AI 등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을 의미한다. 대교는 지난해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수학교육 플랫폼 업체인 ‘노리'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에듀테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대부분의 교육업체는 에듀테크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으며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저출산 기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침체된 학습지 시장이 좀 더 세밀하고 고급화된 맞춤 서비스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대교 역시 에듀테크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노리 인수 당시 박수완 대교 대표는 "대교의 교육 플랫폼에 노리의 스마트러닝 솔루션 개발 역량을 더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시장을 주도하고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교육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가 '써밋' 라인으로 실적 개선 기대

대교는 2015년 국내 최초 AI 기반 디지털 수학 프로그램인 '써밋수학'을 출시했다. 써밋수학은 스마트 알고리즘이 적용된 개인별 맞춤 학습이 가능하다. 태블릿PC로 문제를 풀고 답을 맞히면 실시간으로 문제를 왜 틀렸는지 분석하고 그와 연관된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는 식이다.

지난달에는'써밋 스피드수학'을 출시했다. 유아와 저학년에 특화된 써밋 스피드수학은 알고리즘 기술을 접목해 아이들이 빠른 연산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시장 반응도 뜨겁다. 써밋 스피드수학은 출시 2주 만에 누적 회원 2만6000명을 넘어섰다.

써밋스피드수학
지난 10월 대교가 출시한 AI기반 수학 학습 프로그램 '써밋 스피드수학'

써밋 프로그램의 인기는 대교의 실적 성장과도 직결된다. 써밋 프로그램은 눈높이 러닝센터를 통해 학습하기 때문에 학원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한다. 기존의 학습지가 학원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인 것과 비교하면 고가 라인인 셈이다.

대교 관계자는 "써밋수학 프로그램 회원이 확대되고 써밋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액과 이익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도 "눈높이 사업의 성장성은 디지털 학습의 회원 수 추이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대적으로 수강료가 높아 동사의 수익구조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수한 '노리' 등에 업고 해외시장 공략도 수월

대교의 이번 에듀테크 사업은 아직 성공을 점치기는 이르지만 업계 안팎의 기대는 높은 상황이다. 과거 대교가 M&A나 신사업에서 매번 성공한 것은 아니기에 우려도 존재한다.

대교는 2010년 온라인 서점 '리브로'를 인수하며 온라인 유통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 했으나 적자에 시달리다 결국 2012년 세원ICK에 매각한 전례가 있다. 사업 측면에서도 2006년 설립한 강원심층수는 웰빙 열풍에 힘입어 성장성이 기대됐지만 높은 가격과 홍보 부족으로 아직까지 만성 적자에 시달리며 실패 사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향후 대교는 써밋 프로그램을 해외로 확장시키며 에듀테크 성장을 이끌 가능성이 매우 크다. 대교는 이미 1991년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해 있으면 2012년 진출한 아이레벨 브랜드를 통해 전 세계 19개국 682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써밋수학은 이미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29개 학교에서도 수업에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노리도 해외 시장에서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 노리는 미국 진출에 성공한 사례로 꼽히며 미국 200여개 학교에서 노리의 교육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대교가 노리 인수와 써밋 브랜드를 통해 해외시장으로까지 에듀테크 사업을 확장시키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걸 짐작하게 해준다. 향후에는 노리의 AI 기술을 활용해 현지에 특화된 다양한 콘텐츠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교 에듀테크 기업 인수건

대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에듀테크 서비스 기업으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학원 전문 서비스 기업인 '에듀베이션'을 인수했다. 에듀베이션은 학원관리 프로그램 '통통통'과 학원강사 취업 사이트인 '훈장마을', 학원전문 교육센터 '훈장에듀' 등 학원 관리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대교는 인수 업체를 에듀테크 역량을 높이는 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에듀베이션이 보유한 강사와 학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의 대교 AI 플랫폼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대교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 학습의 장점과 대교의 교육 노하우를 접목한 디지털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전문 채널을 확장시킬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러닝에 대한 수요에 맞춰 대교만의 차별화된 교육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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