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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즉시매각? 추가투자?…주목받는 에어부산 활용법2년내 지배구조 문제 해소…항공업 평정 '히든카드' 구상도

고설봉 기자공개 2019-11-14 08:50:25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3일 10: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현대산업개발의 에어부산 활용법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에서는 조기에 에어부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활용할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러닝메이트'로 에어부산을 활용할 것이란 예상도 동시에 흘러나온다. 두 회사가 한 조를 이뤄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을 각각 공략하는 전략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넘어 항공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인수합병(M&A)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뒤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다각도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에어부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병행중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외부로 밝혀지지 않았다. 현대산업개발은 경영 정상화 계획 등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며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에어부산을 조기에 매각해 실탄을 확보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에어부산 재매각설'은 HDC그룹의 지배구조 안정화 차원에서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주체는 현대산업개발이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 되면 아시아나항공은 현대산업개발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4.17%를 보유 중인 에어부산의 처리 문제가 숙제로 떠올랐다. '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은 지주사의 증손회사 최저 보유 지분율을 100%로 규정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현대산업개발 자회사로 편입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지분 100%를 확보하거나,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해야 한다.

하지만 상장사인 에어부산 지분을 아시아나항공이 100% 보유하는 것은 현실적인 제약이 너무 크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이 직접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부산 지분을 인수하거나, 에어부산을 시장에 다시 매각해 지배구조 이슈를 해소할 것이란 전망이 흘러 나온다. 시장에서는 매각 가능성과 현대산업개발의 에어부산 지분 직접 확보 가능성을 비슷하게 점치고 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2일 기자 간담회에서 에어부산 재매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피하며 최대한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회장은 "에어부산이나 아시아나IDT는 2년 안에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면 되는 문제"라며 "향후 전략적 판단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현대산업개발이 에어부산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입찰에 뛰어들면서 에어부산의 활용도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FSC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LCC인 에어부산의 역할을 어떻게 부여할 지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CC로서 에어부산의 한계와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 전략 등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과 별개로 에어부산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LCC업계를 평정하는 시나리오가 현대산업개발 안팎에서 만들어 진 것으로 알려진다. 에어부산에 별도 3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수혈해 항공기 추가 도입과 노선 확대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통해 경쟁 LCC들을 압도하는 공급량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1등 LCC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최근 에어부산이 추진하고 있는 인천공항 진출도 이러한 현대산업개발의 전략의 기초가 된다는 분석이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을 모항으로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수요를 확보해 성장해 왔다. 하지만 증권시장 상장(IPO)과 맞물려 추가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노선 다변화를 전략적으로 추진했다. 인천공항발 중국 및 동남아 노선을 발굴해 취항지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이와 맞물려 에어부산은 내년 A321neo LR 2대를 포함한 항공기 5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기종은 최대 운항거리가 7400km에 달해 중거리 지역으로 사업 반경을 넓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고위 관계자는 "현금을 2000억~3000억원 정도 따로 투자해서, 에어부산에 증자를 하는 방식으로 LCC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은 FSC로서 대한항공 및 글로벌 항공사들과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다른 LCC와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어 각 항공사별로 경영 정상화 및 수익성 극대화를 동시에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에어부산에 대한 직접 투자는 현대산업개발이 에어부산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마찬가지로 구주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매입하고, 신주 형태로 필요한 자금을 수혈 할 수 있다. 이 경우 지배구조 개선과 투자금 수혈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에어부산 재매각 및 직접 지분 인수 이슈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기는 힘들다"며 "에어부산을 가지고 가던, 매각하던 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활용도가 높다. 에어부산 매각 여부를 결정 지을 핵심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서 에어부산의 활용도가 얼마 만큼 있느냐 하는 데서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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