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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팩, '바이오 쓴맛' 투자금 회수 모색 출자기업 'TSG·TW메디칼' 정리 수순…반도체 사업 집중

강철 기자공개 2019-11-14 08:07:56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3일 16: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윈팩은 2016년 4월 당뇨 인슐린 패치 사업을 영위하는 'Transdermal Specialties Global(이하 TSG)' 지분을 매입하며 바이오 사업을 시작했다. TSG 지분 인수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패키징(Packaging)의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었다.

그러나 TSG는 설립 후 매년 적자를 내는 등 당뇨 인슐린 패치의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윈팩은 바이오 사업부를 폐지하는 한편 투자금을 원활하게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사실상의 정리 수순을 밟는 중이다.

◇ 65억~70억 들여 TSG·TW메디칼 지분 매입…패키징 적자 만회 목적

윈팩은 2016년 4월 미국 바이오 기업인 Transdermal Specialties와 함께 TSG를 설립했다. 400만달러(약 46억원)를 들여 TSG 지분 7.4%를 취득했다. 지분 매입에 맞춰 당뇨 인슐린 패치 사업을 전담하는 메디컬 부문을 조직 내에 신설했다.

같은 기간 바이오 관련 기업인 TW메디칼에도 약 20억원을 투자했다. 4억원을 투자해 지분 32%를 매입하는 한편 TW메디칼이 발행한 13억원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TSG와 TW메디칼 지분을 확보하는데 총 65억~7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는 김범곤 전 윈팩 메디컬부문본부장(전무)이 주도했다. 당시 TW메디칼 대표를 겸직하고 있던 김 전 본부장은 두 기업 외에도 커넬씨엔씨, 피앤텔(옛 엔알케이) 등 여러 관계사와 바이오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윈팩의 바이오 사업 진출은 반도체 패키징의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일종의 호구지책이었다. 윈팩은 SK하이닉스가 외주 물량을 줄인 2013년부터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심각한 수익성 저하에 시달렸다. 당시 당뇨 인슐린 패치의 상용화를 추진하던 TSG는 턴어라운드가 절실한 윈팩에게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였다.

TSG의 당뇨 인슐린 패치에 윈팩의 반도체 제조 기술을 결합할 수 있는 점도 투자 과정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이한규 대표를 비롯한 당시 윈팩 경영진은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복합 제품인 패치와의 시너지를 통해 패키징과 테스트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메디칼 부문 없애…투자금 회수 방안 검토

하지만 윈팩의 기대와 달리 TSG는 설립 후 3년이 지나도록 당뇨 인슐린 패치의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HPT-7A' 임상을 진행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았으나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임상을 통과한 시험은 HPT-6B.3(Test of Mini-UStrip)다.

이처럼 지지부진한 임상 경과는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TSG는 2016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매분기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 3년 동안의 누적 순손실은 약 39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TW메디칼도 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윈팩은 지난 2분기 당뇨 인슐린 패치 사업의 상용화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바이오 사업을 정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에 맞춰 메디칼 부문 산하의 모든 조직을 없앴다. 지난 3년간 바이오 사업을 총괄한 김 전 본부장은 조직 개편 과정에서 윈팩을 떠났다.

7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원활하게 회수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하기 시작했다. 윈팩은 TSG에 투자한 46억원을 아직 평가손실로 잡지 않고 있다. TW메디칼 CB에 투자한 13억원은 절반 이상 손상 처리했다. 4억원은 지난 상반기에 풋옵션을 행사해 회수했다.

이한규 대표는 이달 초 열린 기업 설명회에서 앞으로 바이오 사업을 병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대 고객인 SK하이닉스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모태 사업인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에서 보다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과거 TSG에서 추가 투자 요청이 있었으나 당뇨 패치 임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응하지 않았다"며 "일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초기 투자금 400만달러를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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