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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를 움직이는 사람들]최창원과 호흡하는 '따뜻한 프로페셔널' 김철⑬2013년부터 SK디스커버리계열로, '친환경' SK케미칼 만든 장본인

박기수 기자공개 2019-11-15 07:21:00

[편집자주]

재계 서열 3위에 이름을 올리는 SK그룹은 빠르게 몸집을 키우며 선두권 경쟁 대그룹을 압도하는 성장을 이루고 있다. 섬유사업에서 시작해 석유화학·텔레콤·반도체 등 전혀 다른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한 결과다. 상위권 대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등 독특한 의사결정기구를 마련하며 효율적이고도 투명한 경영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더벨은 SK그룹을 움직이고 있는 조직과 인물들을 조명해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4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그룹의 기업문화는 '고성과 조직'으로 압축된다. 고성과 조직이란 '따뜻한 프로페셔널'들이 '즐거운 몰입'을 통해 구성원의 성장과 회사의 성과를 창출하는 조직을 뜻한다. 긍정적 에너지를 전파하는 인격와 배울 점이 있는 역량을 갖춘 '따뜻한 프로페셔널', 명확한 목표 의식·자율성·팀워크를 통한 '몰입' 모두 최창원 부회장이 강조하는 SK디스커버리그룹의 핵심 가치로 전해진다.

김철
이 핵심 가치에 가장 잘 부합하는 인물로 김철 SK디스커버리·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원래 최태원 회장 쪽에 속해있는 SK이노베이션에서 커리어를 보내고 있던 김 사장은 2013년부터 최창원 부회장과 경영 호흡을 맞추고 있다. SK 본체에서 SK디스커버리 쪽으로 넘어온 케이스는 상당히 SK그룹 내에서도 드물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업계는 김 사장이 최창원 부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김 사장은 SK디스커버리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케미칼의 사업 개편을 주도함과 함께 현재 지배구조의 틀을 정립한 SK디스커버리 지주사 전환의 현장까지 모든 장면을 최창원 부회장과 함께했다.

◇2013년부터 최창원 부회장과 경영 호흡

1960년생인 김 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의 런던 경제대학교(London School of Economics)에서 경제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SK그룹에 발을 들인 것은 24세의 나이였던 1983년이었다.

김 사장은 대부분의 커리어를 SK이노베이션에서 보냈다. 1998년 석유사업팀장을 시작으로 석유사업마케팅전략팀장, E&M전략팀장 등을 거쳤다. 이후 SK그룹 내에서 국내 경제 및 정책동향을 분석하고 선진 경영기법을 연구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SK경영경제연구소'에 기업연구실장으로도 약 3년 동안 근무했다. 이후 SK 홀딩스의 사업지원 1실장과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 내에서 글로벌사업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최창원 부회장 계열의 SK로 넘어온 것은 2013년이다. SK케미칼의 수지사업본부장을 역임하게 된 김 사장은 경영 공과를 인정받아 1년 만에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직에 오른다. 특히 이때는 최태원 회장이 경영 부재 상황이어서 임원 인사가 최소화된 시점이었다. 그럼에도 CEO급 인사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을 봤을 때 그룹 내에서 당시 김 사장의 공과를 높게 평가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SK디스커버리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을 거친 후에도 SK디스커버리의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다. 원래 SK디스커버리가 탄생한 직후 대표이사는 최창원 부회장 딱 한 명이었는데, 얼마 뒤 김 사장도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최 부회장의 신임도를 한 번 더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철 사장 약력2

◇현재의 '친환경' SK케미칼 만든 장본인

SK디스커버리그룹 내부에서는 김 사장을 두고 격의 없이 직원들과 어울리고, 유머와 재치를 겸비한 최고경영자(CEO)로 평가한다. SK디스커버리그룹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 사장이 '화를 내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도 전해진다.

이런 김 사장이지만 사업 개편 만큼은 확실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우선 SK케미칼의 두 사업 영역인 그린케미칼 비즈니스(Green Chemicals Biz.)와 라이프사이언스 비즈니스(Life Science Biz.) 중 그린케미칼을 총괄한 김 사장은 고기능성 코폴리에스터(PETG) 수지의 사업 비중을 눈에 띄게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적으로 SK케미칼의 그린케미칼 비즈니스에서는 PETG가 아닌 PET수지의 비중이 높았다. 김 사장은 더 환경 친화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PETG에 집중해 이 사업의 비중을 점차 늘렸다. 이 결과 김 사장이 부임하기 전 매출이 1조원에 못 미치던 그린케미칼 비즈니스 사업 부문은 지난해 약 1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전체 SK그룹 내에서 김 사장의 위상도 업계의 관심사다. 올해 기준 김 사장은 SK수펙스추구위원회 산하의 위원회 중 △에너지·화학위원회 △커뮤니케이션(Comm.)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통상 SK그룹의 주요 인물들이 2~3개의 위원회에 가입돼 있다는 점을 봤을 때 김 사장 역시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가볍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김철 사장은 현재의 SK디스커버리그룹을 만들기까지 최창원 부회장이 내세웠던 가치에 가장 부합하는 최고경영자였다"라면서 "커리어의 대부분을 SK이노베이션에서 보냈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최태원 회장 계열의 SK그룹 계열사로 이동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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