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턴투자운용, 교보강남타워로 본사 이전한다 두개 층 빌려쓰기로…2년간 인원 두배 늘어 공간 확장 필요
고진영 기자공개 2019-11-18 14:22: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09: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스턴투자운용이 서울 강남역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교보생명보험 서초사옥(교보강남타워)으로 본사를 옮긴다. 최근 몇 년간 성장을 거듭하면서 인원이 늘어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 현재 거주 중인 역삼 '위워크타워'를 올 초 매각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마스턴투자운용은 오는 16일부터 서초동 1303-22(강남대로 465)에 위치한 교보강남타워에서 20층과 21층 두개 층을 임대해 사용하기로 했다.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직원들이 많아져 공간이 협소해진 만큼 더 넓은 곳으로 이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역삼동 706(테헤란로 302)에 있는 위워크타워에서 4층 한개 층을 쓰고 있으며 임대면적은 603.65㎡ 가량이다. 교보강남타워의 임대면적이 층당 1965.42㎡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6배 이상 넓어지는 셈이다. 이 건물은 교보생명보험㈜이 소유하고 있으며 1998년 착공해 2003년 완공했다. 강남역 일대의 대표적 프라임급오피스로 공사 당시에는 부지 공시지가가 1㎡당 1020만 원 선이었는데 지금은 6000만원에 육박한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임직원수가 2015년 연말까지만 해도 24명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33명, 2017년 48명으로 늘었고 특히 작년에는 72명으로 대폭 뛰었다. 지금은 90명 안팎 수준이다. 영업수익 역시 2015년 101억원에서 2018년 303억원으로 세 배가 급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현재 마스턴투자운용은 리츠와 부동산펀드 운용을 겸영하고 있으며 운용자산(AUM)은 작년 말 기준 6조2000억원에 이른다. 2011년 1898억원 수준이었지만 2014년 처음 1조원대 고지를 넘었고 최근 몇 년간 연 1조~2조원씩 불어났다.
대부분의 국내 부동산 운용사들이 기존 건물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과 달리 마스턴투자운용은 직접 개발을 선호한다. 인허가부터 건설, 준공, 임대관리까지 모두 맡는 방식이다. 2015년 이후 총 15개의 굵직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 중 5개 사업에 대해서는 작년까지 투자자금 회수를 모두 마쳤다.
성장세만큼 본사 이전도 잦은 편인데 이번이 무려 5번째다. 처음에는 2009년 '마스턴에셋메니지먼트'로 출발해 역삼동 성경빌딩 5층에 자리잡았다. 당시 유춘식 전 대표가 이끌었으나 2010년 김대형 현 대표가 인수하면서 지금의 상호로 바꾸고 서초더블유타워 12층으로 이사했다. 같은 해 다시 케이비네트워크빌딩 4층, 2년 뒤 강남빌딩, 2015년 PCA라이프타워(현 위워크타워)로 본사를 이동했고 교보강남타워로는 4년 만에 둥지를 옮기게 됐다.
현재 거주하는 건물인 위워크타워는 마스턴투자운용이 2013년 '마스턴제7호' 리츠를 통해 사들였던 곳이다. 회사 측은 당시 위워크타워가 PCA라이프생명을 주요 임차인으로 확보했다는 점을 투자포인트로 보고 1365억원에 매입했다.
예상대로 위워크타워는 2014년, 2015년까지 양호한 배당수익을 올렸으나 2016년부턴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PCA라이프생명이 계약연장을 하지 않고 빠져나가면서 건물 절반 이상이 공실로 남았던 탓이다. 이에 따라 마스턴투자운용은 2016년 초부터 매각을 시도했지만 시장에서 흥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초 마침내 극적 딜에 성공했다. 위워크(WeWork) 선릉점이 입주해 공실 문제를 해소했기 때문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인수가보다 100억원 이상 높은 1500억원을 받고 JS자산운용에 위워크타워를 팔았다. 부동산을 직접 매각하는 방식이 아닌 리츠 주식 양수도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이후 마스턴투자운용이 임대료를 내고 건물을 빌려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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