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금호타이어, 비용 관리 효율성 개선 경영 정상화 결과, 2개 분기 연속 영업 흑자…원가구조 개선에 '수익성' 개선
고설봉 기자공개 2019-11-18 10:54:23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기나긴 부진을 끊고 올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2016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올 2분기 영업흑자 달성에 성공한 뒤, 3분기에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매출은 일부 줄었지만 수익성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 뒤 진행되고 있는 경영 정상화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올 3분기 금호타이어는 매출 5900억원, 영업이익 159억원, 순손실 1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대규모 흑자 전환 했다. 마이너스(-) 700억원에 육박했던 순손실 규모도 마이너스(-) 165억원으로 개선됐다.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은 해외공장 부실을 걷어내고, 글로벌 생산체계의 핵심인 국내공장에서의 고비용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선한 데 있다. 부실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중국 및 미국 공장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이 성과를 내며 손실 규모가 줄었다. 또 국내공장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노조와의 협력을 통해 비용 부담을 낮추며 수익 창출의 기반을 다졌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올 3분기 신차용타이어(OE)와 교체용타이어(RE) 시장에서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거두지는 못했다.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금호타이어의 매출은 오히려 소폭 줄어들었다. 환율 이슈와 수입규제 강화 등 자동차 산업계 부진에 따라 해외 납품 물량도 감소했고,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하지만 자동차 생산공장 파업에도 불구하고 거래처 확대 및 탄력적 시장 운영으로 일부 지역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위기를 극복했다. 셀토스 등 금호타이어가 독점 납품하는 완성차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OE 타이어 납품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더불어 RE 타이어 부문에서 내수시장 1위를 고수하며 OE 타이어 매출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전체적으로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경영 정상화 활동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올 3분기 매출원가율을 78% 수준으로 고정시키며 수익 창출의 기반을 닦았다. 판관비율도 19.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대폭 개선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은 각각 85.5%와 20.5%로 집계됐다.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제거하고, 과잉 생산체계를 끊어내면서 전체적으로 비용의 효율성이 높아졌다.
일련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현금 창출력도 더 좋아졌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에비타(EBITDA)는 올 3분기 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이 금액은 175억원에 그쳤다. 매출 대비 에비타율은 지난해 3분기 2.76%에서 올 3분기 13.34%로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영업이익률 2.7%를 달성할 수 있었다. 2017년 1분기 이후 금호타이어는 9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달성하지 못하다가 올 2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3분기에도 이익 달성 기조를 이어갔다.
환율 상승과 금융비용 지출 등으로 순손실은 면하지 못했다. 올 3분기 금호타이어는 16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외화환산손실 등이 발생하며 기타비용으로 166억원을 지출했다. 또 금융비용 약 368억원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영업외손실 315억원이 발생했다. 다만 환율 이슈로 발생한 외화 관련 손실의 경우 실제 경영 정상화와는 무관한 외생 변수로 향후 개선의 여지가 있다. 또 최대주주 변경 이후 차입금 상환이 꾸준히 추진되고 있는 만큼 향후 이자비용이 경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금융비용 지출은 2017년 4분기 424억원을 정점으로 매분기 조금씩 감소해 오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 안정화 및 시장 신뢰 회복이 진행되고 있고, UHP 등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핵심 고객 및 제품에 대한 집중을 통해 시장에 대응하고, 판매 역량을 강화하며, 주력 거래선 안정화 및 신규 거래 개발로 거래처 다변화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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