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성동조선 품은 HSG-큐리어스, 향후 전략은 블록 제작 중심 성장…사업 안정성 부각

조세훈 기자공개 2019-11-20 07:26:3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9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성동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되면서 인수 배경과 향후 사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최근 LNG운반선(LNG선)과 LNG연료추진선(LNG추진선)의 수요 증가로 국내 조선사의 부활 조짐이 보이자 설비 역량을 지닌 성동조선의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방향은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대형 선박 건조보다 대형 조선사로부터 선박 블록(Block)을 수주받아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블록 제작은 수주 가뭄, 계약 취소, 인도 거부 등 리스크가 높은 배 건조보다 안정적이어서 투자 위험이 적다. 향후 몇 년간 선박 제조사보다 기자재 업체의 모습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구조조정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HSG중공업-큐리어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1야드와 2야드의 인수를 제안한 HSG중공업-큐리어스 컨소시엄은 약 2700억원의 인수가액에 대한 자금증빙을 법원으로부터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이달 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연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기업 재무구조 안정에 강점을 지닌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다. 동부그룹과 이랜드그룹의 재무안정 투자와 회수를 통해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부터는 구조조정 분야까지 투자 분야를 확장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케이스톤파트너스에서 기업구조조정 관련 키맨 역할을 담당했던 박정동 상무를 전무로 영입했다. 박 상무는 2012년 케이스톤파트너스에 파트너로 합류해 M&A와 NPL, 실물 투자 등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옥터스인베스트먼트에서 부실채권 정리·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한 김동영 과장도 합류했다.

운용인력을 갖춘 큐리어스는 지난해 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조성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 블라인드 운용사에 미래에셋벤처투자와 공동으로 선정되며 구조조정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1015억원의 펀드를 조성한 직후 회생절차에 들어간 울산 성운탱크터미널에 550억원을 투자, 1년만에 경영정상화에 성공했다.

짧은 기간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낸 큐리어스는 LNG선, LNG추진선을 중심으로 한 조선 산업 전체의 회복 조짐을 눈여겨보고 이번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1~8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27척 가운데 약 90%에 이르는 24척을 수주했다. 친환경 연료인 LNG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우리 조선사의 LNG선 발주량 또한 동반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안정적인 추가 물량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수 후 성동조선은 전통적 사업인 대형 선박 건조 대신 블록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은 선박을 만들기 위해 일정한 크기로 분할해 만든 제품으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배 선박 건조 시 해당 물량의 수요가 대거 발생한다. 대형조선사 본사가 있는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선박 수주가 늘어나 블록제작 물량도 많아진다.

이번 인수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HSG중공업은 창원 지역 중소 조선사로, 특수운반하역·조선해양플랜트 설비에 강점을 지닌 회사다. 비록 새 선박을 건조한 경험은 없지만, 블록 생산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역량을 지녔다는 평가다.

다만 선박 건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선박 발주를 받기 위해 필요한 RG 발급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국책은행은 무분별한 저가 수주를 막기 위해 RG발급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특히 법정관리라는 '주홍글씨'가 붙으면 향후 몇 년간 RG발급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선박 제작이 제한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원 모델인 블록 생산이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선박 제작은 업황에 따라 수주 가뭄, 계약 취소, 인도 거부 등 리스크 요인이 많아 위험 사업으로 분류된다. 이런 점 때문에 불황기 중소 조선사가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다. 반면 블록 생산은 위험부담 없이 꾸준히 물량을 공급할 수 있어 영업이익을 내기 용이하다. LNG선의 호황이 이어진다면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춘 성동조선이 강력한 기자재 업체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