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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호텔·리조트 매각 접고 AMC로 넘기나 금용비용 따른 적자, 매각 난항…투게더투자운용 직접 운용 가능성 '고개'

고진영 기자공개 2019-11-21 11:11: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0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자산효율화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작년부터 비핵심자산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호텔과 리조트의 경우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회사 측이 매각을 접고 자체 자산관리회사(AMC)에서 호텔 등을 운용토록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선 대우건설이 송도 쉐라톤 호텔과 사이판 라오라오베이 리조트의 가격을 낮춰 팔기보다 최근 설립한 '투게더투자운용'에 넘기는 그림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투게더투자운용은 대우건설의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로 지난 10월 국토교통부 예비인가를 통과해 본인가를 준비 중이다. 본인가 시점은 내년 초로 예상되지만 이르면 올해 말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공모 리츠를 기본 방식으로 표방하고 있으나 인가 등 절차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만큼 리츠 성격에 따라 사모 리츠도 병행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직 호텔, 리조트 매각을 진행 중이긴 하지만 가격을 뜻대로 협의하지 못하면 AMC로 넘기는 것도 가능한 선택지"라며 "AMC가 단순 위탁관리만 할 수도 있고 리츠를 통해 직접 운용하는 방안도 있을 텐데, 아직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만약 투게더투자운용이 리츠를 활용해 자산을 운용하게 된다면 호텔과 리조트에 대해 리파이낸싱이 진행될 것으로 여겨진다. 투게더투자운용이 개발뿐 아니라 운영, 임대, 처분이익 등으로 수익원 다각화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초기 사업에 힘을 싣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은 비핵심자산인 △춘천 파가니카CC △인천 송도 쉐라톤 호텔 △사이판 라오라오베이 골프리조트를 작년에 매물로 내놨다.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매각 전 군살을 빼기 위한 작업이다.

그러나 매각은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가격을 두고 원매자들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서다. 매물 중 파가니카CC는 인수자로 낙점된 스트라이커캐피탈과 순조롭게 협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쉐라톤 호텔과 라오라오베이 리조트는 적당한 원매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쉐라톤 호텔의 경우 최근 대우건설이 원한 1200억원 후반대의 가격과 원매자가 제시한 값 사이에 300억원 이상이 차이나 협상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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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라톤 호텔은 지하 3층~지상 23층, 객실 321개 규모의 특1급 호텔로 2009년 문을 열었다. 라오라오베이 리조트는 36홀의 골프장과 54개의 고급 객실을 갖췄으며 같은 해 연말 개장했다. 호주 유명 골퍼인 그레그 노먼이 직접 코스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이판의 유명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두 사업장은 모두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속해 있던 시절 직접 시공한 곳들이다. 그 뒤 대우건설이 분리돼 나오면서 공사비를 받지 못하자 호텔과 리조트가 대물로 지급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이 금융비용까지 울며 겨자먹기로 떠안게 됐다는 점이다. 쉐라톤 호텔과 라오라오베이 리조트는 영업으로만 보면 흑자 상태지만 사업 초기에 들어간 대규모 투자비에 따른 이자 등으로 여전히 적자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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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최근 5년간 해당 사업장의 누적 당기손익을 보면 쉐라톤 호텔은 총 마이너스 270억원가량, 라오라오베이 리조트는 총 마이너스 200억원가량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 쉐라톤 호텔은 44억원, 라오라오베이 리조트는 20억원 규모의 손실을 각각 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그동안 투입한 비용이 있는 만큼 이를 상쇄하기 위해 가격에 마지노선을 두고 있고, 원매자 측에서는 진행 중인 손실을 감안해 최대한 비용부담을 덜려고 하니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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