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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결심, 내일 창업하는 자산운용사 꿈꾼다" [thebell interview]자산운용사 종합컨설팅 지제이텍 최재원 대표, "전산수리·포장이사까지…투자업계 '집사' 목표"

허인혜 기자공개 2019-11-28 13:10: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5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업은 투자의 적기와 시장의 흐름을 읽는 눈이 수익률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지점이 '시간 관리'다. 최재원 지제이텍 대표(사진)는 자산운용사의 본질적인 업무보다 설립이나 이전 등 부수적인 일로 시간이 낭비되는 게 안타까웠다.

최재원 대표는 "한 해의 말, 내년의 경기 전망을 보며 '내 투자 스타일과 딱 맞는데'라고 생각하고 당장 내일 자산운용업을 시작할 수 있다면 자산운용사의 수익률도 그만큼 높아지리라 자신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재원 대표
최재원 지제이텍 대표이사.

지제이텍은 국내 최초로 자산운용사 종합 컨설팅의 장을 연 장본인이다. 자산운용사의 설립과 이전, 확장 등 전 과정에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도록 돕는 게 목표다. 라이센스만 갖췄다면 백오피스는 물론 커피콩을 고르는 일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A-Z' 집사 서비스의 배경은 컴퓨터공학과 금융투자업 베테랑 최재원 대표다.

◇"준비기간 반년? 오늘 결심하고 내일 시작하는 자산운용사"

지제이텍은 2015년 사모펀드 규제 완화와 맞물려 설립된 자산운용사 컨설팅 업체다. 자산운용과 투자자문 등 금융투자업 창업 과정을 코칭하고 공유오피스, 통합 전산망 등의 시설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달 말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 '자산운용센터 FISH(Financial Investors' Shared House)'를 열면서 펀드 종합관리 회사를 표방했다.

최재원 대표는 자산운용사 설립을 결혼식에 비유했다. 여러 번 할 수 있고, 그래도 되지만 굳이 '식 올리기' 베테랑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게 최재원 대표의 지론이다. 자산운용사 설립이 결혼식이라면 지제이텍은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결혼식 3종세트를 챙기는 웨딩플래너다.

사무실을 찾고 전산을 설비하는 기본과정부터 인테리어, 통신보안, 법인설립과 그룹웨어 설계, 컨설팅, 인력구성, 홈페이지 구축까지 지제이텍이 맡는다. 과정 중간중간 직접 업체와 접촉하는 비용과 통합 서비스를 받는 금액을 비교해 고지한다. 최재원 대표는 자산운용사의 법인 설립부터 업무 시작까지 통상적으로 15주 정도가 걸린다고 봤다. 그중 3분의 1이 사무실을 업무에 맞게 구축하는 시간이다. 일단 종합 자산운용 관리센터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5주가 절약되는 셈이다.

그 다음 단축키는 인력이다. 각 분야의 베테랑을 직접 채용할 필요가 없어 인건비 부담도 적다. 건별 계약의 불편함은 지제이텍이 해결한다. 최재원 대표는 전문사모운용사는 고용 인력이 4~5명에 불과한데 이들 중 전산전문인력, 법조전문인력을 갖추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신생사가 베테랑 직원을 뽑더라도 활용할 영역이 많지 않다는 게 최재원 대표의 생각이다. 지제이텍은 운용사를 설립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겪은 베테랑 직원을 발굴해 계약을 맺고 신생 자산운용사와 연결해 준다. 인테리어와 포장이사, PC지원은 밴더를 한 번에 묶어 소개한다.

최재원 대표는 스스로를 '최집사'라 불렀다. 집사 역할을 확실히 하려 고객사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재원 대표는 "지제이텍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상주하다보니 PC가 고장나면 고객사 직원보다 우리 직원이 먼저 뛰어간다"고 뿌듯해했다.

'최집사'의 꼼꼼함은 커피에서도 드러난다. '사무공간-커피=0'이라는 공식답게 최고급 커피 원두 7종을 직접 테스트했다. 김석원 FISH센터장과 함께 케냐와 콜롬비아 등 커피 산지에서 커피콩을 받았단다. 운용업계와 개발업계를 모두 거친 최재원 대표는 그래서 양 업계의 분위기를 잘 안다고 자신했다. 그는 "집밥을 먹듯 편안한 느낌을 주고 싶어 커피를 선별하고 방문 키를 모두 카드키로 다는 등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지제이텍 전경
지제이텍 내 공용 사무공간.

◇"국내선 프리미엄 오피스, 해외선 노트북 없는 출장길"

지제이텍의 다음 목표는 프리미엄 오피스다. 자산운용사 대상 컨설팅을 하다보니 고급스러운 사무실에 대한 수요가 예상 밖으로 높았단다. 최재원 대표는 "비싼 건물에서 넓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것까지는 부담되더라도 작지만 고급스러운 오피스를 바라는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많았다"고 부연했다. 율촌빌딩 6층에 통합센터를 연지 보름 만에 11층에도 통합센터를 위한 자리를 알아보는 등 사세 확장도 빠르다.

펀드매니저 교육도 목표점 중 하나다. 자산운용사의 규모가 작아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주니어 펀드 매니저와 베테랑 펀드 매니저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펀드 매니저가 중소형사에 용기 내 취직을 하더라도 대형 운용사에 취직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도록 하는 게 지제이텍의 지향점이다.

백오피스 서비스의 시작이 몸만 오면 되는 오피스였다면, 그려놓은 미래는 노트북 없는 출장길이다. 클라우드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든 사무실 데스크톱을 켜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싱가폴 등 국제 금융도시에서 아이디와 패스워드, 바이오 정보로 로그인만 하면 내 눈 앞의 컴퓨터가 서울의 '내 컴퓨터'가 되는 식이다. 기존의 원격 PC 개념과 달리 컴퓨터 자체가 내 컴퓨터로 바뀌기 때문에 서울에서의 업무를 100% 수행할 수 있다.

최재원 대표는 해외 백오피스 어카운팅 업체를 돌며 벤치마킹할 만한 서비스들을 찾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제이텍만 자산운용사 컨설팅 서비스를 전담하지만 금융선진국인 미국은 뉴욕지역에만 자산운용사 어카운팅 업체 50곳이 성행 중이다. 최종 목적지는 국제 금융종합 백오피스다. 그는 "싱가포르 공항에 내리면 셔틀버스가 와 있고, 도착한 백오피스에서 일 한 뒤 같은 건물에 있는 호텔에서 머무는 종합 금융투자센터를 꿈 꾼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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