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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탄·EIP 인수 '유토피아 파이프라인' 거래구조는 선순위 대출·중순위 메자닌·후순위 에쿼티 형태

김혜란 기자공개 2019-11-29 11:20:5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탄과 에너지·인프라 전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EIP인베스트먼트 등이 북미 셰일가스 송유관 '유토피아 파이프라인' 지분 50%를 인수한 가운데 거래 구조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순위·중순위·후순위로 나눠 인수대금 약 5억달러(약 5900억원)를 마련하고, 이 가운데 1500억원가량을 셀다운(재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자산이어서 셀다운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전문기업 삼탄과 EIP인베스트먼트, 신한금융투자, KDB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유토피아 파이프라인 지분 50%를 미국 리버스톤 홀딩스로부터 인수했다. 정확한 거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5억달러 안팎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토피아 파이프라인은 미국 셰일가스 최대 생산지인 오하이오주에서 미시간주를 거쳐 캐나다 최대 화학 생산지인 온타리오 지역을 연결하는 431㎞ 규모의 파이프라인이다.

컨소시엄은 트렌치를 나눠 선순위 인수금융과, 중순위 메자닌, 후순위 지분 투자 구조로 딜을 설계했다. 컨소시엄은 유토피아 파이프라인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선순위 인수금융으로 전체 자금의 60%가량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선순위 인수금융에는 유럽과 캐나다 현지 금융기관인 캐나다왕립상업은행(CIBC), 네덜란드 ING은행,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이 각각 1억달러(약 1200억원)씩 출자하기로 했다.

나머지 40%는 삼탄과 EIP인베스트먼트가 에쿼티로 우선 매입했다. 이후 이 가운데 절반을 KDB인프라자산운용에 넘겨 중순위 메자닌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조달할 예정이다. 중순위 메자닌 규모도 1억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현재 미래에셋생명과 신한생명을 비롯한 국내 대형 보험사들이 출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후순위 지분투자에는 삼탄과 EIP인베스트먼트가 각각 절반씩 자금을 투입해 참여한다. 두 회사가 SPC 지분도 50%씩 나눠 갖는다. 삼탄은 자체 자금으로 5000만달러를 마련한다. EIP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5000만달러 규모)는 신한금융투자가 우선 총액인수했다. 조만간 공제회 등을 대상으로 셀다운에 나설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PI)도 일부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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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스트림 자산은 직접 자원을 채굴·생산하는 업스트림과 달리 이미 가동 중이거나 매장 여부가 확인된 유전에 투자하는 것이어서 비교적 투자리스크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가와 가스 가격 변화와 관계없이 고정 수수료 계약이 매출 비중의 상당 부분을 차지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금융기관 등 기관투자자가 선호하는 자산이기도 하다.

유토피아 파이프라인의 경우도 최종 소비처인 캐나다 석유회사 노바케미컬에 고정 가격으로 20년 장기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상태여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연간 내부 수익률(IRR)이 1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노바케미칼은 북미 화학사업 확장을 위해 총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화학 공정 증설을 진행 중이다. 2021년 완공되면 수송량이 증가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게 컨소시엄의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고 안전한 자산이라고 평가되는 만큼 복수의 기관투자자가 앞다퉈 투자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컨소시엄은 유토피아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의 지분 50%뿐 아니라 총 네 석의 이사회 의석 중 두 석도 확보, 나머지 지분 50%를 보유한 미국 에너지 인프라 업체 킨더모건과 공동 경영을 하게 된다. 이사회에는 박희준 EIP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삼탄 측 대표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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