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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플랜텍 매각 앞두고 주주간 입장차 '뚜렷' 소액주주, 연결고리 약화 우려…포스코는 관계 청산 행보

김병윤 기자공개 2019-11-29 11:20:27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선정을 앞둔 포스코플랜텍 매각에 주주 간 입장차가 감지되고 있다. 소액주주는 포스코와의 연결고리가 약화될까 외부 매각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사업상 포스코 비중이 절대적인 터라 포스코와의 관계에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반면 최대주주 포스코는 신속한 매각을 통한 관계 정리를 원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 후 발목 잡아온 손상차손 부담 등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 채권단은 지난 20일경 포스코플랜텍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앞서 진행한 예비입찰에는 유암코(연합자산관리) 등 총 세 곳이 참여했고, 그 가운데 유암코 포함 두 곳이 본입찰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원매자가 제시한 조건을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우협)를 뽑을 예정이다. 우협은 다음달 10일경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M&A 업계 관계자는 "유암코 내부에서도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의견이 갈렸지만, 긍정적인 시각이 더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로서는 유암코가 가장 유력한 원매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매각작업이 마무리에 접어들고 있지만, 포스코플랜텍 소액주주는 매각에 경계심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플랜트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플랜텍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포스코와의 관계 약화를 우려하는 소액주주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각으로 '포스코' 간판이 사라지는 데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 매출의 85% 정도를 홀로 책임지고 있다. 이번 매각 때 포스코는 거래 종결 후부터 3~5년 정도의 물량 보장만 약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사이 체질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포스코플랜텍의 경영 정상화를 장담할 수 없는 구조다.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 최대주주인 포스코는 소액주주와 상반된 입장이다. 대규모 감자 등 매각으로 적잖은 부담이 파생될 수 있음에도 빠른 거래 종결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 매각을 연내 마치려는 의지를 강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2015년부터 인식하고 있는 손상차손 부담도 털어버리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이 워크아웃에 돌입한 2015년 포스코플랜텍 지분에 대해 375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듬해 손상차손 규모는 1166억원으로 증가했다.

실제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과 관계를 절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그룹 행사에서도 포스코플랜텍을 초대하지 않으면서 관계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매각 때 약속한 물량만 포스코플랜텍에 제공한 후 사업 관계도 종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5~7일 임원 워크숍 '포스코포럼'을 열었다. 그룹 내 계열사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포스코플랜텍은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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