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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5년차 '직토'의 피보팅을 응원한다

방글아 기자공개 2019-11-29 08:23:11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직토(Zikto)가 최근 앱(App) 서비스 '얼마야'를 출시하며 P2P(Peer to Peer) 대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얼마야는 차입자의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중고 물품을 담보로 즉석 대출을 제공하는 디지털 전당포 서비스다. 앱에 물품 사진 등록만으로 중저리 대출 신청이 가능해 저신용자의 대출 접근성을 대폭 높인 서비스로 평가된다.

론칭 초기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얼마야는 11월1일 출시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현재 구글 앱스토어에서만 1000여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간편한 심사 절차,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 신용평가 없는 대출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출시 당시 경쟁력으로 강조한 내용들이 실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직토는 당장 직토대부와 연계해 대출금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으로 얼마야를 운영하되 향후 P2P 대출 중개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전용 자금을 마련하고자 투자 유치에도 나섰다. 자체 자본금을 통해 수익률을 먼저 입증해 보이고 P2P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려는 포석이다.

그럼에도 설립 5년차 직토의 신사업 진출을 바라보는 벤처캐피탈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직토의 출발이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에 기반한 보험 사업이었음을 감안하면 일부 수긍도 가는 대목이다. P2P 대출 중개가 첫 사업모델과는 괴리가 큰 메이저 피보팅(Pivoting)으로 해석돼서다.

하지만 보험을 통한 리스크 관리가 얼마야의 주된 경쟁력이라는 점에서 직토는 인슈어테크(InsureTech)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보험을 통해 리스크를 덜어낼 장치를 곳곳에 마련했다. 차입자가 담보물을 보내지 않거나 가짜, 파손 담보물을 제공하는 경우에도 투자자는 가입된 보증보험 구상권 청구 절차를 통해 투자금 등을 회수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P2P 대출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부동산 담보와 비교해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은 동산 담보 분야에서 차별화를 꾀한 것도 이러한 직토의 자신감으로 읽힌다. 기존 대부업자들도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손을 놓기 시작한 저신용자들도 얼마야에선 중저리에 차입이 가능하다.

얼마야는 국내에선 아직 활성화해 있지 않은 동산 담보 대출 영역에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향방이 더 기대되는 서비스다. 직토의 신사업이 사회초년생, 프리랜서 등을 위한 귀한 대출 창구로 폭 넓게 활용될 수 있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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